•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사회에 갚으라"…문형배를 키운 어른 김장하의 '이 정신'

등록 2025.04.08 10:29:50수정 2025.04.08 11:33: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남교육감 "김장하 선생, 교육공동체의 시대정신"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04.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5.04.04.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자기한테 고마워할 필요는 없고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혹시 갚아야 할 게 있으면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니 사회에 갚으라."

경남 진주에서 60년간 한약방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운 김장하(81) 선생은 사법시험 합격 후 자신을 찾아온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이렇게 말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어른 김장하 정신'을 소개하면서 경남 교육공동체가 가지고 가야 할 시대정신으로 언급했다.

8일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인용된 후 지난 7일 월요회의에서 박 교육감은 "정치·사회적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계가 사회 통합의 가치를 우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최근 우리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분이 있다면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을 선고했던 문형배 재판관일 것"이라며 "문 재판관은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닌 인물이다. 아마 지난 123일 동안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주=뉴시스] 영화 '어른 김장하'.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영화 '어른 김장하'.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과거 문 재판관이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기 전인 2019년 4월9일 국회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장에서의 발언도 소개했다.

당시 문 재판관은 "김장하 선생이 없었으면 판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김 선생이 지급한 장학금 덕분에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재판관은 1965년 경남 하동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낡은 교복과 교과서일망정 물려받을 친척이 있어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독지가인 김장하 선생을 만나 대학교 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소개했다.

또 문 재판관은 청문회에서 "결혼할 때 대한민국 평균인처럼 살겠다고 다짐했다"며 "대한민국 평균 재산이 3억원 정도인데 나는 4억원이 조금 안 되는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 너무 많이 가진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고 말해 긴 여운을 남겼다.

박 교육감은 이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문 재판관 뒤에 어른 김장하가 있다. 문형배를 키워낸 어른 김장하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가 이러하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 박종훈 경남교육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박종훈 경남교육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장하 선생은 1983년 명신고등학교를 설립해 1991년 국가에 기부했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고 평생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살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도 자가용 없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검소한 삶을 실천하고 있다.

박 교육감은 "지금 우리 사회는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면서 갈등의 골을 더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교육이 먼저 사회 통합의 길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가 김주완(전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줬으면 그만이지'와 MBC경남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학생들과 함께 읽고 보면서 지금의 시대정신을 함께하자"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