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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대권 행보도 '약자 동행'…출마 선언 장소부터 관심↑

등록 2025.04.12 06:00:00수정 2025.04.12 08: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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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메시지 자제하며 약자동행 행보에 집중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사회 조성 위한 의지"

따뜻한 보수 이미지로 중도 끌어안기 위한 행보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독산로 한 공부방에서 열린 2025년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독산로 한 공부방에서 열린 2025년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4.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섰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13일 출마 선언을 예고하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시장직을 유지한 채 휴가를 이용해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약자와의 동행'은 취약계층 보호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오 시장의 민선 8기 핵심 시정 철학이다.

개인 자립을 돕는 복지 정책인 '디딤돌소득'과 계층이동 사다리의 대표 사업인 '서울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미리내집',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기후동행카드'가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을 선고한 후 정치적 메시지 등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했다. 다른 국민의힘 후보들이 탄핵 선고 관련 메시지를 내거나 경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대신 오 시장은 숙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일주일 동안 '약자 동행' 행보에 집중했다. 오 시장은 4선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따뜻한 보수'를 표방하며 약자를 줄곧 강조해 왔다.

오 시장은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기 전인 지난 8일 금천구에서 열린 '서울런 학생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오세훈표 교육복지 사업이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이상 서울런 회원 대학 합격자 782명 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과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지난해 보다 41.8% 늘어난 173명이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시 복지재단 커뮤니티홀에서 열린 디딤돌소득 가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2025.04.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시 복지재단 커뮤니티홀에서 열린 디딤돌소득 가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 이야기를 들으며 웃고 있다. 2025.04.10. park7691@newsis.com

오 시장은 "서울런은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말을 깨부수고 공정한 기회와 희망, 자신감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며 "서울런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에는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 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인재를 길러내 필요한 시점, 필요한 산업에 수혈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30대 청년 구직자들에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소프트웨어(SW) 등 디지털 분야 실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기관이다.  오 시장은 "청년취업사관학교가 AI 기술 인력 연간 1만명을 배출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첨단 산업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대선 공약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에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가 발전 과정에서 뒤쳐진 분들을 다 함께 보듬어 안고 미래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약자와의 동행은 정말 중요한 가치"라며 "이번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출마 선언이 늦어진 이유로 "부끄럽고 죄송하기 때문"이라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 당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빠른 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에는 '디딤돌소득 간담회'에 참석했다. 디딤돌소득은 오 시장의 대표적인 민생 복지정책 중 하나로,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형이다. 모든 국민에게 지급하는 '이재명식 기본소득'과 차이가 있다.

디딤돌소득은 소득과 재산 기준 만으로 참여 가구를 선정하기 때문에 국가기초생활보장 등 기존 복지제도 수혜를 받지 못했던 저소득 가구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소득 기준을 초과해도 수급 자격이 유지돼 근로의욕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설계됐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04.1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열린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5.04.11. jini@newsis.com

오 시장은 "디딤돌소득은 복지사각지대 해소와 탈수급 효과가 검증된 새로운 시도"라며 "디딤돌소득은 기회가 생기면 일할 수 있고, 소득 기준이 넘어도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걱정 없이 삶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11일에는 장애인의 날 행사인 '2025 동행서울 누리축제'에 참석해 "'약자와의 동행'은 단순히 뭘 더 해드리고 시혜를 드리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동행의 가치를 실천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들고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제 의지와 철학을 담은 서울시정의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 주거환경, 이동 편의 등 여러분이 차별 없이 더 행복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따뜻한 보수' 이미지로 보수 개혁과 중도 끌어안기로 외연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실제 오는 13일 출마선언도 '약자동행' 정책을 상징하는 곳에서 할 계획이다. 쪽방촌, 동행식당, 온기차고, 재건축·재개발구역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 시장 측은 "과거에는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게 중요했지만 지금은 계층 간의 갈등, 소득 양극화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며 "약자와의 동행은 단순히 약자를 지원한다는 의미를 뛰어넘어서 첨예화돼있는 갈등을 통합하고 화합하기 위한 정책적인 방안이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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