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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헝가리, 우크라 EU 가입 찬반 국민투표 개시

등록 2025.04.14 17:25:03수정 2025.04.14 18: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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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발송 시작…5월 말까지 투표

친러 오르반 정부, 가입 반대 촉구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친푸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정부는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연설 중인 오르반 총리의 모습. 2025.04.14.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 '친푸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정부는 1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를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연설 중인 오르반 총리의 모습. 2025.04.1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정부는 14일(현지 시간) 자국민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찬반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과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오늘부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 하나만 담긴 투표용지가 발송된다"며 "답은 '예'와 '아니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표는 5월 말까지 진행되며, 공증인 입회 하에 엄격하게 개표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EU 내 대표적인 친(親)푸틴 인사다.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러시아 제재 결정을 막거나 지연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EU는 새로 회원국을 받거나 외교·안보 등 주요 결정을 내릴 때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도록 하고 있다. 

오르반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헝가리의 이익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르반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는 브뤼셀(EU집행위원회)이나 우크라이나가 아닌 EU 회원국 국민 모두가 결정해야 한다"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이나 만프레드 베버 유럽인민당(EPP, 유럽의회 1당) 대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을 유럽인들에게 강요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앞서 게르게이 구야시 총리실 장관도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지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용지가 다음주 우편으로 발송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은 EU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한 반면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하는 것은 헝가리의 이익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구야시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가입하면 EU의 지원금 중 상당 부분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될 것이며, 이것은 결과적으로 헝가리에 심각한 재정적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민주적 절차를 통해 헝가리 국민들의 목소리가 EU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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