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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거래소도 양극화"…업비트 빗썸 제외하면 적자 이유는?

등록 2025.04.16 08:00:00수정 2025.04.16 08: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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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두나무 1조…빗썸 1300억원 흑자전환

코인 거래소 특성상 가입자-유동성 선순환

법인회원으로 격차 좁힐 수 있을지 관심

[서울=뉴시스] 업비트와 빗썸 로고. (사진=업비트, 빗썸) 2024.06.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업비트와 빗썸 로고. (사진=업비트, 빗썸) 2024.06.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이 지난해 수익성이 대폭 성장한 것과 달리, 3~5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며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다.

회원 수와 유동성이 비례해서 성장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상 이런 양극화를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1조1863억원으로 전년 6409억원 대비 85.1%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1조7316억원으로 전년(1조154억원) 대비 70.5% 성장했다.

두나무 측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투자 심리 호조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친 가상자산 정책 시행 기대감과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조 등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빗썸의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49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영업수익은 4964억원으로 전년(1358억원)대비 265.4% 증가했다.



빗썸 측은 "지난해 시장의 회복세와 빗썸의 적극적인 노력이 맞물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KB국민은행과 파트너십을 통한 높은 편의성과 접근성을 기반으로, 법인 투자 허용과 가상자산 2단계 입법에 발맞춘 서비스 혁신으로 한층 더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가 흑자를 낸 반면, 3~5위 거래소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인원의 지난해 영업손실 61억원으로, 전년(235억원)대비 적자폭이 74.3%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442억원 전년(225억원) 대비 96.6% 늘었다.

코빗의 영업손실은 전년(269억원) 대비 37.6% 감소한 168억원이다. 영업수익은 전년(17억원) 대비 415.8% 늘어 87억원을 기록했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영업손실은 전년(169억원)에서 82.4% 감소한 30억원으로, 영업수익은 전년(31억원) 대비 159.2% 증가해 80억원에 달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양극화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구조상 '이용자 쏠림'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 A씨는 "증권시장의 경우 증권사는 다 달라도 한국거래소에서 매매를 체결하는데, 가상자산 거래는 오더북(거래장부)을 공유하지 않고 거래소 회원들끼리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한번 고착화되면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가 선순환하는 IT플랫폼에 가까운 구조"라며 "이용자 수가 늘었을 때 유동성이 증가하는데, 이용자들은 유동성을 보고 거래소를 결정하다보니 순위 변동이 일어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자산 안전성을 위해 대형 거래소를 찾는 심리는 전부터 있었지만, 루나-테라 사태 이후 더 커진 것 같다"며 "믿을 수 있는 거래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 거래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비트와 빗썸이 초창기 상위권 거래소로 자리잡은 이유로는 편의성 개선과 접근성 확대가 꼽혔다.

A씨는 "업비트가 초반에 승기를 잡은 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은행과 최초로 제휴를 맺은 게 결정적"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와 잘 맞물렸고, 후발주자였지만 모바일 중심으로 거래 환경을 잘 구축하면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초창기에 해외 거래소 비트맥스와 오더북을 공유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점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빗썸에 대해 "초창기부터 마케팅을 활발하게 했고, 다양한 종목을 적극적으로 상장하면서 이용자들을 모으는 정책이 주효했다"며 "거래 속도를 대폭 늘리고 모바일 환경을 업데이트하면서 거래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간 점도 주요 거래소로 올라간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 D씨는 "이른바 '하위 거래소'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코인원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 UX(사용자 경험) 등을 작년부터 적극적으로 개편 중이고, 코빗은 법인회원 확보를 위해 제휴 은행과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위는 최근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발급 방안을 3단계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법집행기관, 비영리법인, 가상자산거래소 등(현금화 목적)에 먼저 계좌 발급을 허용하고, 향후 전문투자자 법인(투자·재무 목적), 일반법인 등의 순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법인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회원으로 가입해 가상자산을 매매할 수 있게 되고, 거래소 입장에선 기존 개인 투자자에 더해 법인 회원들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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