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특전대대장, 윤 면전에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김형기 특전대대장, 윤 '내란 혐의' 형사재판 출석
"이상현 1여단장에 '대통령 지시, 끌어내라' 들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앉아 변호인단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4.2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20779823_web.jpg?rnd=20250421104937)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앉아 변호인단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04.21. photo@newsis.com
김형기 특전사 1특전대대장(중령)은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속개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2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 재판부가 발언권을 주자 이같이 말했다.
김 중령은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제가 군 생활을 23년 하면서 바뀌지 않는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고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며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12월 4일 받았던 임무(정치인 끌어내기)를 어떻게 수행하겠나"고 말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윤 전 대통령을 검사 시절 스타로 만들었던 유명한 발언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 충성하는 것이냐'는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김 중령은 "차라리 저를 항명죄로 처벌해달라"며 "제 부하들은 항명죄도 내란죄도 아니고 아무 잘못이 없다. 부하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김 중령은 "저는 군이 정치적 수단에 이용되지 않도록 제 뒤에 앉아 계신 분들이 날카로운 비판과 질책 통해 감시를 해 주길 바란다"며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죄송하다"고 발언을 마쳤다.
김 중령은 지난 14일 공판에서도 계엄 당일 오전 0시30분께 국회의사당 1정문 근처에 도착해 이상현 제1공수특전여단장으로부터 '국회 담을 넘어 본관으로 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게 맞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귀연 부장판사(가운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5.04.2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20779786_web.jpg?rnd=20250421104536)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귀연 부장판사(가운데)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하기 위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5.04.21. photo@newsis.com
그러자 김 중령은 "예 있다"고 답했다. 검사가 이어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어도 이 여단장이 '대통령 지시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었나'라고 묻자, 다시 "없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검사의 해당 신문에 대해 "너무 가정적 질문"이라며 반발했으나, 재판부는 "일단 재반대신문을 하고 말씀하시죠"라고 이를 제지했다.
김 중령은 계엄 종료 이후에도 '대통령 지시가 아니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여단장(이상현)께서 (상급자인) 곽종근(특전사령관)과 통화했고 정확히 대통령이란 단어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거듭 밝혔다.
윤 대통령 측 송진호 변호사는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방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하면 미리 병력을 출동 시켜 국회 인근에 대기하는 게 당연하다"며 "실탄을 삽탄하는 게 작전으로만 따지면 상식"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중령은 "질문이 모호하다"며 "저는 그런 계획을 세우지도 않고 실행하지도 않는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별다른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변호인단과 계속 말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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