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음주 뺑소니' 김호중, 반성문 호소에도 2심 징역 2년 6개월(종합)

등록 2025.04.25 15:07:26수정 2025.04.25 15:50:2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심서 실형…불복해 항소 냈으나 기각돼

소속사 대표·본부장·매니저도 형량 유지

2심 "음주 탓 사고…도주 등 죄질 불량"

김호중, 전날까지 반성문 135건 내기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트로트 가수 김호중(34)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5월 31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2024.05.31. hw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5일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트로트 가수 김호중(34)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사진은 지난해 5월 31일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모습. 2024.05.31. hw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트로트 가수 김호중(34)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 6개월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김지선·소병진·김용중)는 25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똑같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른 피고인들의 항소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광득(41) 전 생각엔터테인먼트(현 아트엠앤씨) 대표는 징역 2년, 본부장 전모(39)씨도 징역 1년 6개월의 형량이 유지됐다.

김씨 매니저 장모(39)씨도 1심과 똑같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1심은 장씨에게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 및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한 바 있다.



다만 2심은 이들에 대한 1심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 항소도 기각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김씨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과 같이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김씨 측은 2심에서 술을 마신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했다고 볼 수 없다며 1심이 사실과 법리를 잘못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실형을 선고한 형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나 2심은 이날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은 "사건 당일 피고인(김씨)이 섭취한 음주량이 상당해 보인다"며 "단순히 휴대폰 조작으로 사고를 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음주로 사고력과 판단력이 현저히 저하돼 (사고를) 일으켰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2심은 "대리 자수하기로 했던 전씨를 만나 매니저에게 전화를 할 당시 같이 있었고,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이를 부탁하기도 했다"며 "장씨를 만나 상의를 바꿔 입고 현장을 벗어났고 장씨와 허위 전화를 남기기도 했다"고 했다.

2심은 "사고와 도주 등 죄질이 불량하고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며 형이 무겁다는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가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4.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가 지난해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5.04.25. photo@newsis.com

사고 직후 도주한 김씨 대신 그의 매니저 장모(40)씨가 허위 자수하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씨는 잠적했다가 17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1심에선 실형을 피하지 못했다.

김씨는 2월 7일부터 2심 선고 전날까지 135건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지만 역시 감형에 이르지는 못했다.

소속사 대표 이씨와 본부장 전씨는 사고 직후 김씨 대신 장씨에게 경찰에 자수하도록 한 혐의(범인도피교사)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사고 약 1주 뒤인 5월 16일 장씨에게 김씨가 도피 차량으로 사용한 승합차에 설치된 블랙박스 저장장치 제거를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제기됐다.

전씨에게는 사고 직후인 5월 10일 자정께 사고차량 블랙박스를 제거한 뒤 12시45분께 술에 취한 장씨에게 사고차량 키를 건네고 장씨가 운전하는 차량에 동승한 혐의(증거인멸·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방조)가 적용됐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씨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사고 10여 일 만에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법원은 같은 달 24일 김씨와 이 전 대표 등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 사고 당시 김씨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는 기소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