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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난 대구 민주당, 의회견제 제대로 할 수 있겠나

등록 2022.06.02 10: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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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역의원 비례 단 1명…기초의원도 42명 중 28명 당선

2018년 지방선거 기초의원 비례 5명 포함 50명 당선 비해 ‘반토막’

대선 직후 선거 영향 큰 탓에 대구시당 내홍 겹치며 이탈 심화

후보 제대로 내지 못해 국민의힘 무투표 당선에 일조, 책임론도 부각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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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불모지'가 된 대구에서 과연 의회의 견제기능이 제대로 발휘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1일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32명 중 민주당은 비례대표 1명 만이 의석을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30명 중 비례 포함 5명이 의회에 입성한 것과 비교하면 처참할 지경이다.

8개 구·군 의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전체 기초의원 122석 중 민주당 소속으로 중구 2명, 동구 2명, 서구 1명, 남구 2명에 비례대표 포함 북구·수성구·달서구 각 6명, 달성군 3명 등 총 28명이 겨우 당선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비례 5명을 포함한 총 50명이 기초의원 배지를 단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에 가깝다.

구별로는 전체 의원 수 중 1~2명만 민주당이 차지해 ‘파란점’에 가까울 정도다. 서구는 의원 10명 중 이주한 후보만 유일하게 당이 다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회별 상임위원장 자리도 불 보듯 뻔하다. 위원장이 된다한들 예산 심사는 고사하고 회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반대' 목소리라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양당 체제가 아닌 의회에 다양성을 담아야 한다는 소수 정당의 요구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대선 이후 두 달 만에 치러진 선거인 데다가 국민의힘 당세가 강한 지역에서 이렇다할 후보자마저 내지 못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밟지도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기초의원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을 주장한 현역 의원들이 무더기로 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이어졌고, 파생된 불협화음으로 인한 내분이 이러한 '몰락'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어느 민주당 의원은 "정권심판 성격이 강했던 지난 대선 영향이 그대로 이어진 것도 있지만 후보자조차 제대로 못 낸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소위 '파란바람'이 불었던 지난 지방선거를 발판삼아 지역에서 인물을 제대로 키웠어야 한다"면서 "1당 독주만 탓하지 말고 양당 체제조차 갖추지 못한 부분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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