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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반란 꿈꾸는 월드컵 대표팀 '김앤장' 듀오

등록 2018.06.12 07: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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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7일 오후(현지시간)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대한민국-볼리비아의 평가전 경기, 한국 장현수가 동료들을 바라보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7. bjko@newsis.com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7일 오후(현지시간)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대한민국-볼리비아의 평가전 경기, 한국 장현수가 동료들을 바라보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7. [email protected]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권혁진 기자 = 축구대표팀에는 유명 법률사무소 이름과 같은 '김앤장'이 있다. 센터백 듀오인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과 장현수(FC도쿄)가 그 주인공이다. '김앤장'은 두 선수에 성에서 착안한 말이다. 대다수의 수비 선수가 그렇듯 두 선수가 부각될 때는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신호다.

김영권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5년 호주아시안컵 등 최근 수년 간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모두 경험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첫 소집 때 그에게 주장을 맡겼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던 그의 대표팀 생활은 최종예선 막판 2연전에서 심하게 꼬였다. 이란과의 9차전이 끝난 뒤에는 실언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이후 잔실수와 소속팀에서의 부진 탓에 태극마크와 멀어졌던 김영권은 김민재, 홍정호(이상 전북) 등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장현수도 김영권 못지않은 사연 많은 남자다. 수준급의 수비 라인 조율과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그를 향한 현장의 신뢰는 대단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 감독이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그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다르다. 간혹 실수라도 하면 어김없이 조롱의 대상이 된다. 그와 떼놓을 수 없는 단어가 최종예선 때 축구계를 뒤흔든 이른바 '중국화'다. 중국리그만 가면 멀쩡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어쩌면 우리보다 수준 낮은 리그에 국가대표 선수가 뛰는 것을 바라지 않는 팬들의 다소 거친 표현법일지도 모른다.

신 감독은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볼리비아,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두 선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볼리비아전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영권과 장현수는 세네갈전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호흡을 보였다. 두 골을 내줬지만 김신욱의 자책골과 페널티킥 실점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김영권이 9일(현지시간) 오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9. bjko@newsis.com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김영권이 9일(현지시간) 오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12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한다. 2018.06.09. [email protected]

큰 변수가 없다면 김영권과 장현수는 월드컵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철벽 수비로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욕을 먹으면서 뛰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김영권과 장현수도 마찬가지다. 장현수는 "그동안의 경기를 보면 팬들이 비난을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싶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날로 좋아지는 두 선수의 호흡에 반색했다. 세네갈전이 끝난 뒤 "영권이의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현수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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