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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매출 0원이라 보면 됩니다" 손님끊긴 대구 전통시장

등록 2020.02.24 15: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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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시장 "대학 졸업시즌 성수기인데 꽃 한송이 못 팔아"

"이렇게 사람없기도 처음…임시휴업 할까 고민 중"

칠성시장 상인 "시장 매출액 60~90%까지 줄어"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대구 전통시장에도 미치며 지역경제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대구꽃백화점 내부. 2020.02.024. jungk@newsis.com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대구 전통시장에도 미치며 지역경제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대구꽃백화점 내부. 2020.02.024.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사람이 없어요. 사람이. 손님 발길이 완전히 끊겼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대구 전통시장에도 미치며 지역경제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경제가 좋지 않았는데 코로나19까지 겹쳐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4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꽃백화점.

이곳은 대구역 인근에 있고 접근성이 좋아 대구의 대표 꽃시장 중 한 곳이었지만 이날 방문했을 때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겨 썰렁했다.

상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낀 채로 멍하니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확인하거나 옆집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에서 2대째 꽃집을 운영 중인 박남주(45·여)씨는 "매출은 0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에서 받아온 꽃을 아직도 다 팔지 못했다"며 "그나마 지난주 금요일에는 소량 주문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주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이 시기에 대학교 졸업 시즌이 막바지라 꽃 주문량이 어느 정도는 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며 "코로나19로 문을 잠시 닫고 임시 휴업을 고민 중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대구 전통시장에도 미치며 지역경제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대구 칠성종합시장. 2020.02.024. jungk@newsis.com

[대구=뉴시스]김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대구 전통시장에도 미치며 지역경제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사진은 대구 칠성종합시장. 2020.02.024. [email protected]

비슷한 시각 북구 칠성동의 칠성 종합시장.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은 대구능금시장, 칠성전자주방시장 등이 함께 자리잡은 대구를 대표하는 종합시장이다. 하지만 칠성종합시장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것은 물론이고 일부 상점들은 문을 열지도 않았다.

채소를 판매하는 50대 김모씨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오늘도 일찍 들어가는 게 나을 것 같다. 이렇게 사람이 없기도 처음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고 칠성종합시장 상인연합회의 자체 조사결과 지난 19일 기준 칠성진경명시장 90%, 칠성전자주방시장 80%, 대구청과시장 70~80% 등 시장 내 상인 대부분의 매출이 적게는 60%, 많게는 90%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박재청 대구칠성종합시장연합회 회장은 "사실 힘든 것도 우리만 힘든 게 아니다. 지역 내 전통시장 다 힘들지만, 민·관이 합심해서 어려운 이번 사태를 서로 도와가며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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