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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마비됐는데 임대료 모두 받을 수는 없었다"

등록 2020.02.27 14:03:18수정 2020.02.27 15: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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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착한 임대인 운동' 1호 차건철 회장

"힘든 세입자들 위해 정 나누고 싶었다"

차 회장 본인 소유 건물 임대료 50% 낮춰

 차건철 영주시 상인연합회장 (사진=영주시 제공)

차건철 영주시 상인연합회장 (사진=영주시 제공)

[영주=뉴시스] 김진호 기자 = "코로나19 때문에 전통시장에 사람이 없습니다. 시장이 거의 마비됐다시피 했어요. 무엇보다 세입자들이 힘들어 합니다. 이럴 때 조금이나마 정을 나누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경북 영주시와 영주상공회의소가 추진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차건철(68) 영주시상인연합회장이 앞장을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영주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 제1호가 됐다.

영주시 등이 추진 중인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은 급감했지만 매월 임대료를 내야하는 영주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근심을 덜고 시민 대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출발했다.

"지금은 비상상황입니다. 며칠전부터 상인연합회 임원들이 모여서 임대료 인하 문제를 상의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시에서 연락이 왔어요. 이렇게 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그래서 제가 선뜻 앞장서게 됐습니다."

차 회장은 우선 자신의 건물에 입주해 있는 세입자들의 월세부터 코로나19 사태 종료 때까지 50%로 낮추기로 했다.

주변 건물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설득 작업도 시작했다.

주변의 반응은 좋다. 현재 영주시상인연합회에 가입한 전통시장은 12곳이다.

차 회장은 "본인의 건물에서 영업하는 가게도 있지만 대부분 월세를 내고 임차해 장사하는 상인들"이라며 "임대인들이번 운동에 동참해 어려운 지역사회를 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영주시도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설시장(93개 점포) 상인들을 대상으로 사용료(월 700만 원)를 2개월 동안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와 투자가 위축돼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민 모두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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