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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마스크 판매로 하루 10만원…"업무차질 고려하면 이익 아냐"

등록 2020.03.09 11: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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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900~1000원에 계약…유통마진 100~200원

약국 판매가격 1500원 통일, 장당 400원 정도 마진 발생

공적 판매 후 업무차질에 추가인력 채용도…"업무 가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약국에서 출생년도에 따라 1주당 1인 2매 구매가 가능하다. 2020.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지어 서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약국에서 출생년도에 따라 1주당 1인 2매 구매가 가능하다. 2020.03.0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공적 마스크 판매 5부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전국 약국은 마스크를 장당 1500원에 일괄 판매하고 있다. 약국들은 공적 마스크를 1100원에 공급받아 판매하며 하루 10만원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공적 판매 이후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크게 이익이 된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9일 기획재정부가 배포한 '공적마스크 공급권·가격구조 관련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조달청의 마스크 제조업체와 공적 마스크 계약단가는 900∼1000원이다. 정부가 약국 유통채널로 선정한 의약품 제조업체 지오영과 백제약품의 약국 공급가는 1100원이다.

지오영과 백제약품은 하루 560만장의 공적 마스크를 장당 100~200원의 유통마진을 가져가면서 전국 2만3000여개 약국에 공급한다. 유통마진으로만 하루 5억6000만∼11억2000만원이 된다.

정부는 유통마진에 대해 "최근 전국적으로 급증한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일 밤샘 배송과 작업 등에 따른 물류비, 인건비 인상분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약국에서는 공적 마스크를 장당 1500원에 판매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약국에서 하루 22억4000만원 정도의 판매마진이 발생한다.

약국 한 곳당 하루 250장의 공적 마스크를 공급 받아 장당 400원씩, 하루 10만원 가량의 수익이 난다. 물론 인건비나 임대료 등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한 약국에 공적마스크 판매 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3.0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한 약국에 공적마스크 판매 시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공적 마스크 판매 이후 전국 약국에는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문의 전화도 폭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스크를 판매하는 동안 일반약 판매나 조제에 차질을 빚고 초과 근무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고 있다.
 
1인 약사가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의 경우 마스크 판매를 전담할 직원을 추가로 채용해야하는 부담까지 떠안아 마스크 판매로 인한 수익이 크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적 판매처로 약국을 선정한 것에 대해 "공적마스크 판매처 선정시 공공성과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면서 "마스크 판매로 인해 (약국) 업무가 가중 된 상황을 고려하면 (하루 10만원 마진이) 큰 수익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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