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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코로나19發 생산차질 현실화...최대위기 직면

등록 2020.03.24 0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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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다바드=AP/뉴시스]19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한 남성이 TV를 통해 중계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대국민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모든 국민이 통행금지령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면 경찰, 소방, 의료, 공무원 등 필수 서비스 인력을 제외한 전 국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 2020.03.20.

[아마다바드=AP/뉴시스]19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아마다바드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한 남성이 TV를 통해 중계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대국민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오는 2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모든 국민이 통행금지령을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면 경찰, 소방, 의료, 공무원 등 필수 서비스 인력을 제외한 전 국민은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 2020.03.20.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인도 마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원들의 안전과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 영향을 고려해 유럽 공장 역시 가동을 2주간 중단키로 했다.

미국 공장은 오는 31일까지 가동이 중단되며, 유럽 생산재개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현대차 인도법인 역시 23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인도 자동차제조업협회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직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중단을 권고하고, 인도 타밀나두 주정부가 가동 중단을 명령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2일(현지시간) 밤늦게 성명서를 내고 "타밀나두 주정부로부터 공장가동을 재개하라는 추가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해외생산은 사실상 마비상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것도 있지만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활용하는 특성상 부품부족으로 생산이 이뤄지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미국의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은 연산 40만대 규모로, 아반떼·쏘나타·싼타페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2900여명의 풀타임 직원과 500여명의 파트타임 직원이 일하고 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연산 27만4000대로, 인기차종인 텔루라이드를 비롯해 K5, 쏘렌토 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유럽의 현대차 체코공장,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규모는 각각 연산 33만대 수준이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1, 2 공장은 연산 70만대,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다.

[츠비카우=AP/뉴시스] 세계 최대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의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의 국경 폐쇄로 인해 부품 공급망이 붕괴됐다"며 생산 공장이 가동 중단될 위기라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독일 작센주 츠비카우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를 조립하는 모습. 2020.3.17.

[츠비카우=AP/뉴시스] 세계 최대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의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의 국경 폐쇄로 인해 부품 공급망이 붕괴됐다"며 생산 공장이 가동 중단될 위기라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독일 작센주 츠비카우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를 조립하는 모습. 2020.3.17.


코로나19는 세계 자동차 생산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거대 완성차업체 생산라인이 멈춰서고, 유럽에서는 국경이 통제되며 부품수급도 쉽지 않은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생산시설에서 순환 셧다운을 실시,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근로자 수를 제한키로 했다. UAW 소속 조합원은 약 15만명이다.

당초 UAW는 2주간 공장 폐쇄를 요구했지만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생산시설의 순환 셧다운(폐쇄)과 시설에 대한 광역방역, 근무자 간 근로 간격 유지, 근로자간 접촉 피하기 등을 위한 광범위한 계획 수립에 합의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들인 도요타, 혼다, 닛산 역시 북미 생산라인을 멈췄다. 도요타는 북미에 있는 자동차 공장들의 생산을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단한다.

닛산은 미국 공장들의 가동을 20일부터 오는 4월6일까지 멈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혼다는 오는 23일을 시작으로 6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혼다는 성명에서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북미의 협력회사 2만7600곳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완성차 생산이 4만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유럽에서 잇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도요타는 이미 프랑스, 포르투갈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18일부터 영국, 체코, 터키의 완성차 공장, 폴란드의 부품 공장 가동 중단에 착수했다.

닛산은 지난 17일 영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번 주 내에 스페인에 있는 2개의 공장도 문을 닫기로 했다.

폭스바겐, 르노, 푸조시트로엥,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유럽 완성차업체 '빅4'는 2주 이상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바겐은 23일부터 2~3주간 유럽 내 거의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고, 르노는 17일부터 프랑스 17개 전 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푸조시트로앵과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지난 16일부터 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포드와 다임러, 토요타와 닛산 역시 유럽 공장의 생산 중단을 발표한 상태다.

※車블랙박스는 자동차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매주 화요일 연재되는 고정코너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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