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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둔 중국軍 "보안법 지지"…시위대 무력 진압 시사

등록 2020.05.26 2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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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다오샹 홍콩 주둔 사령원 "일국양제 방침 관철할 것"

[홍콩=AP/뉴시스]홍콩 경찰이 24일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2020.05.25.

[홍콩=AP/뉴시스]홍콩 경찰이 24일 '홍콩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2020.05.2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군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지지를 천명하며 홍콩 시위대에 무력 진압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다오샹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원(사령관)은 26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 홍콩 주재 부대는 홍콩의 국가안전 유지를 위한 법 제도와 홍콩보안법을 수립하기 위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결정 초안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인대 대표 중 한 명이기도 한 천 사령원은 "(홍콩 주둔 군은) 중앙 결정 배치를 단행하고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전면 관철할 것"이라며 "법으로 방위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법이 "국가 통일을 파괴하려는 것을 억제하고 처벌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각종 분리세력과 외부 개입 세력으로부터 주권 수호와 영토 보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홍콩)주둔 장병들은 결의와 자신감, 국가주권 수호, 안전과 발전 이익,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가질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중국 본토의 홍콩보안법 제정 추진으로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재점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 개입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이와 관련 "(친중국 성향의) 홍콩 모든 기관은 홍콩보안법에 대해 지지 설명을 발표했고 인민해방군 역시 이전에 비슷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천 사령원의 발언은 추가적인 무게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군은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홍콩에 주둔해 왔지만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자세를 유지해 왔다"며 "이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 사태 때 바뀌기 시작했는데 무력 시위가 재개될 경우 군이 거리에 (실전)배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보안법은 전인대 개막일인 지난 22일 초안이 공식 제출됐으며 이번 회기 중 전체 대표 표결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 초안은 전인대 상무위언회 입법절차를 거쳐 정식 법으로 발효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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