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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임금이 국내기업 유턴 저해"…韓, 주요 10개국 중 노동비용 가장 빨리 올라

등록 2020.06.0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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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노동비용, 韓 연평균 2.5% ↑…10대 진출국 0.8% ↓

한국 1인당 노동비용이 노동생산성보다 2배 빨리 오른 탓

주요 10개국, 노동생산성이 1인당 노동비용보다 상승폭 커

유턴 확대 위해선 최저임금 동결 등 노동비용 인상 자제해야

"고임금이 국내기업 유턴 저해"…韓, 주요 10개국 중 노동비용 가장 빨리 올라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일본, 독일, 인도, 싱가포르 등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주요 10개국들 가운데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이 가장 빠르게 증가해 고임금이 국내기업의 리쇼어링(해외공장 국내복귀)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미국 컨퍼런스보드 자료를 인용해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주요 10개국(이하 10대 진출국)들과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을 비교한 결과, 2010~2018년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이 연평균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대 진출국들의 단위노동비용은 연평균 0.8% 감소했다.

10대 진출국은 중국, 미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오스트리아, 일본, 폴란드, 싱가포르, 독일 등이다.

각 국가별로 2010년 단위노동비용을 100으로 할 때, 2018년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은 116으로 상승한데 비해, '리쇼어링 경쟁국'들은 94로 하락했다.

"고임금이 국내기업 유턴 저해"…韓, 주요 10개국 중 노동비용 가장 빨리 올라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1단위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노동비용으로,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은 1인당 노동비용이 1인당 노동생산성에 비해 빠르게 올라 제조원가 경쟁력이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시장 확보라는 전략적 목적을 제외할 경우, 국내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고임금"이라며 "유턴 확대를 위해서는 최저임금 동결 등 노동비용 인상을 자제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함으로써, 제조원가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0~2018년 '10대 진출국'들과의 단위노동비용 연평균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중국이 한국과 증가율이 같고, 나머지 9개 국가들은 한국보다 증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임금이 국내기업 유턴 저해"…韓, 주요 10개국 중 노동비용 가장 빨리 올라

이는 한국의 제조원가 경쟁력이 중국을 제외한 비교대상 국가들에 비해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중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해 제조원가 경쟁력이 약화된 나라는 한국(2.5%), 중국(2.5%), 미국(1.2%), 브라질(0.8%)이다. 단위노동비용이 감소해 제조원가 경쟁력이 개선된 나라는 일본(-3.8%), 독일(-2.7%), 오스트리아(-2.3%), 싱가포르(-2.0%), 인도(-1.1%), 멕시코(-0.8%), 폴란드(-0.2%)다.

한경연은 "중국이 한국과 같이 단위노동비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미중 무역마찰과 중국 경제침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확보라는 전략적 유인이 약화될 경우 이들 기업들의 탈중국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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