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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중견면세점 "임대료, 중기처럼 내려달라"…정부 "NO"

등록 2020.07.02 1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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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내 임대료 인하안 발표

대기업과 중견은 50%, 중기·소상공인은 75% 감면

중견기업 반발, 매출 다르고 입찰 때도 중기와 입찰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에 임대료 감면 의견서 제출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지난 4월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을 이용하는 승객도 급감했다. 2020.07.02. radiohea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지난 4월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을 이용하는 승객도 급감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견기업 면세점 2곳이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지원정책에 반발하며 중소기업과 같은 임대료 인하안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일부 중견 면세점은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공항 내 직원 사무실을 철수할 계획이다. 

2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인천공항에 입점한 업체들의 임대료를 최대 75%까지 감면하는 대책을 내놨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한데 묶어 임대료 감면을 종전 20%에서 50%까지 늘리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50%에서 75%까지 감면 폭을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 대책의 주요 골자이다. 감면 시기는 지난 3월부터 오는 8월까지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중견기업 면세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 규모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매출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지난 2015년 3기 면세점 입찰에서도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한데 묶여 입찰을 진행했다며 중소기업과 같은 인하안을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올해 1월 인천공항 출국장의 중소기업 매출은 약 2억원, 중견기업 3억원, 대기업 30억원 규모였다. 점포 수가 다소 적은 롯데는 10억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예년 20만명에 비해 98% 이상 감소하면서 이들의 매출액도 올해 1월과 비교해 99%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견 면세점들은 정부와 인천공항공사에 중소기업과 같은 75%의 임대료 인하안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최근 정부는 중견면세점 측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견 면세점 한 관계자는 "매출 규모를 봤을때도 정부가 주장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동등하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협의 과정에서도 공사는 대기업의 입장만 반영했을 뿐 중견기업은 미팅조차 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고정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천공항 내 직원 사무실부터 순차적으로 철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견면세점의 힘든 사정은 잘 알고 있지만, 정부가 큰 틀어서 합의한 결과에 따라 더 이상의 임대료 인하 방안은 사실상 힘들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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