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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박원순 과오도 성찰할 일…고소인 상처에 위로 전해"

등록 2020.07.14 1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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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피해 없길 바라…고인 추모하면 협조를"

"감당 못할 문제 직면해 목숨 던진 게 아닐까"

"길 끊기고 꿈 부서졌지만 고인 뜻 포기 안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박홍근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12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1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박홍근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12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를 마친 것과 관련, "그의 공적 업적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적 한계와 과오까지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성찰할 일"이라고 했다.

박원순계 핵심으로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이 남긴 그대로, 고인에게 배운 그대로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은 이제 남은 자들의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의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고인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인의 상처를 제대로 헤아리는 일은 급선무"라며 "물론 이 문제에 대해 그 어떤 언급을 하는 것조차 고소인에게 또다른 상처가 되거나 유족이나 고인에게 누가 될까봐서 조심스럽다"고 몸을 낮췄다.

이어 "당사자인 고인으로부터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지만 생전에 가까이 소통했던 저로서는, 고소인께서 받으신 상처에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미 제가 언급했듯이 고소인께 그 어떤 2차 피해도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분이라면 이에 공감하고 협조해 주시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스스로를 내려놓은 이유를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정치인 중에 가깝다는 제게도 자신의 고뇌에 대해 일언반구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저는 고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했기에 스스로 목숨을 던진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할 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닷새가 차라리 긴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며 "헤어나지 못할 끔찍한 가위눌림이어도 좋으니 제발 꿈속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는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고인에 대해선 "한국사회에서 변화와 정의의 선구자였고 저와 같은 후배에겐 든든한 나침반이었고, 또한 우리가 함께 만들어왔고 함께 지켜야 할 공동자산이었다"고 술회한 뒤 "그렇기에, 고인의 선택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으며 여전히 납득하기가 어렵고 참담하기만 하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제 저는 고인이 없는 세상을 마주해야 한다"며 "고인의 공은 공대로 고인의 과는 과대로 껴안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당장은 갈 길이 뚝 끊기고 가진 꿈도 산산이 부서졌다. 고인과 큰 뜻으로 동행했던 전국의 수많은 분들이 겪는 상심은 짐작조차 못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일은, 고인만큼이나 저도 유일하고 절실한 삶의 목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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