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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회 개원연설…與 박수 19번, 통합당 검은 마스크(종합)

등록 2020.07.16 16: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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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시작 후 47일만에 지각 개원식

민주당 연설 시종일관 경청하며 호응

통합당 연설 내내 박수 한 번도 안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개원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문광호 김남희 기자 = 21대 국회가 임기 시작 후 47일 만에 '지각 개원'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개원식에서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20분께 개원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을 가로질러 본회의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들은 입장하는 문 대통령을 보기 위해 통로 쪽으로 모여들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연단에 오른 뒤에도 기립한 채 1분 넘게 박수를 보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 입장 후 모두 일어나 문 대통령을 맞았지만 박수를 보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만 박수를 보냈다.

연설에 대한 반응은 더욱 극명하게 대비됐다. 민주당 의원들이 연설 내내 경청하며 박수로 호응한 데 반해 통합당 의원들은 단 한 차례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옆 자리 의원과 대화를 주고받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날 연설 첫 박수는 "20대 국회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부분에서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5초 넘게 문 대통령에 박수를 보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하는 문 대통령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이낙연 의원은 꼿꼿한 자세로 책상 위에 두 손을 모은 채 문 대통령의 연설을 내내 경청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07.16. [email protected]

31분 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은 모두 19번의 박수로 호응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제도화하자는 부분과 21대 국회가 권력기관 개혁을 완수해달라고 당부하는 대목에서도 박수가 나왔다.

연설 말미 문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정책들이 적시에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가 주도해 정부를 이끌어주기를 기대한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가장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반면 통합당 의원들은 항의의 뜻으로 입에는 검은 마스크를 낀채 왼쪽 옷깃에 '민주당 갑질 민주주의 붕괴 규탄'이라고 적힌 규탄 리본을 달았다.

주 원내대표는 개원식 참석에 앞서 의원들에게 문자를 통해 "개원식과 관련해 우리 당은 의회독재와 총체적 실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검은색 마스크와 규탄 리본을 착용할 예정"이라며 "대통령의 입·퇴장시 기립 및 박수 등의 의전적 예우를 갖추는 것이 옳다는 게 원내지도부의 의견이오니 참고해달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 중 "협치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일부 통합당 의원들은 "협치합시다, 협치!"라고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이) 독식인데"라는 발언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반응에도 여야를 번갈아 바라보며 연설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제21대 국회 개원식 축하연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박수 없이 앉아서 바라보고 있다. 2020.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제21대 국회 개원식 축하연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박수 없이 앉아서 바라보고 있다. 2020.07.16.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온 뒤 통합당 의석 쪽으로 본회의장을 나섰다.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선 통합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지 않고 목례만 주고받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만 유일하게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민주당 의원들은 다시 한 번 기립해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이낙연 의원과는 목례를 나누며 인사했고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인영 의원과도 목례를 나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도 웃으며 인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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