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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콩고에 회사 세워 사업...현지 은행·정치인들 묵인"

등록 2020.08.20 09: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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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영리 단체 보고서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 나흘째인 9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녹화 방송하고 있다. 2016.05.09. (사진=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제7차 북한 노동당대회 나흘째인 9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녹화 방송하고 있다. 2016.05.09.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북한이 아프리카 국가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 건설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현지 은행과 정치인들이 이를 묵인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공공연하게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국제감시단체 센트리(The Sentry)는 19일(현지시간) '공공연한 사건: 북한 사업가들은 어떻게 DR콩고에서 대북제재를 회피했나'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사업가 박화성과 황길수가 2018년 DR콩고에 ‘콩고 아콘데’(Congo Aconde)라는 건설회사를 세워 사업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

이들은 회사 설립 3달만에 DR콩고에서 조각상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당시 현지 여당 정치인들을 포함한 유명 정치인들이 이 곳에 방문했다고 한다. 특히 당시 사업과 관련된 유명 정치인이 박화성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함께 걷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되거나 회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 DR콩고 매체 보도와 정부 관계자들의 공식 발언을 통해 2019년 1월에 공개된 조각상 2개가 해당 지방정부의 자금으로 설립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것은 분명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각종 기사와 사진 등을 분석해 2019년 8월 당시 DR콩고의 수도인 킨샤사에서 진행된 공원 조성사업에도 ‘콩고 아콘데’가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킨샤사주 지사와 황길수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야기를 나눈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문서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콩고 아콘데’는 아프릴랜드 퍼스트 은행에서 미국 달러 취급 계좌를 개설했으며, 당시 이 은행과 연계돼 미화와 유로화 거래를 처리하던 BMCE 은행의 프랑스 파리 지점을 통해 콩고 외부로 자금을 옮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유엔과 유럽연합의 대북제재 위반이며, 이 계좌들로 달러를 거래했다는 점에서 만약 ‘콩고 아콘데’의 은행 업무가 미국 관할권 내에서 이루어졌다면 이것은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9월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서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합작·합자·외자 형태의 기업을 모두 폐쇄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동한 행정명령 13810호는 특정 북한 기업이나 은행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서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도록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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