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적갈색 따오기' 울산들판 왔다, 국내 미기록종

아열대·열대 조류, 울주군 논에서 국내 세 번째 관찰

기후변화로 서식지 확장 위해 청정환경 찾아온 듯

'적갈색따오기'가 울산들판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전경삼 사진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국내 미기록종으로 열대·아열대 조류인 '적갈색 따오기'(가칭)가 울산에 머물다 간 것으로 관찰됐다.

 국내 역대 세 번째다.

울산시는 지난 8, 9일 울주군 회야강 인근 논에서 적갈색따오기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대구의 조류사진가 전경삼씨 가 카메라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시는 울주군 논과 주변환경이 서식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으로 추정하며, 청정한 논 환경이 유지되면 서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새목 저어샛과 적갈색따오기(학명 Plegadis falcinellus)의 영어 이름은 '글로시 아이비스(Glossy Ibis)', 즉 광택이 나는 따오기다.

국내명이 없어 빛나는 적갈색에 주목, 가칭을 붙였다.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유럽 동부, 아프리카, 호주, 북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등 아열대 및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종이다.

우리나라에선 2018년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제주시 한경면에서 3개체가 처음 발견됐고 이어 2020년 5월18일 경기도 고양시 장흥 습지 인근 논에서 1개체가 재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비록 기후변화로 이동했으나 시가 국제철새 이동 경로로 등재돼 국제적 철새도시가 된만큼 새로운 종이 찾아올 수 있는 자연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보고 "일본에선 섬이라는 청정한 논 환경을 만들어 따오기류를 사육할만큼 논 환경을 선호함에 따라 철새를 보호하고 활용한 생태관광 자원화하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따오기와 검은머리흰따오기 등 따오기 2종이 관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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