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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실수로 수능을 망쳤어요. 저는 어떻게…' 감독관 징계 수위는?

등록 2021.11.23 10:18:15수정 2021.11.23 12: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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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 실수로 수능을 망쳤어요. 저는 어떻게…' 감독관 징계 수위는?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시교육청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감독관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며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는 수험생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대구교육청은 23일 "정서적·심리적 지원을 통해 해당 수험생이 향후 대입 일정(대학별 고사 등)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교육청은 논란을 빚은 이 사실을 지난 19일 해당 시험장 책임자(교감)를 통해 수험생의 민원제기 내용 및 사실내용을 확인했다.

대구교육청이 파악한 내용은 ▲제1감독관이 국어영역의 선택과목부터 응시하도록 안내 후 수험생의 문제지를 선택과목 부분으로 넘겨 안내함 ▲이후 감독관 자신이 착각했음을 인지하고 다시 공통과목부터 풀도록 재공지함 ▲시험 후 해당 감독관이 수험생 보호자를 통해 사과 전화를 함 등이다.

논란을 일으킨 감독관도 대구교육청에 '잘못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구교육청은 현재 교육부와 해당 감독관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감독관에 대한 징계 등은 교육부와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수험생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수험생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사건은 지난 1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구 상원고에서 수능을 치른 한 수험생인 A군이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A군은 "1교시 국어 시험 때 독서 지문을 읽으며 문제를 풀던 중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풀라'고 지시했다"며 "감독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자 선택과목부터 풀어야 한다며 시험지를 집어들고 '화법과 작문' 영역 지문이 있는 9페이지로 넘겼다"고 지적했다.

또한 "감독관의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순간 진짜 그런 규칙이 있는 줄 알고 참고 지문을 읽어 내려갔다"며 "너무 마음이 황망하고 긴장해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군은 "너무 화나고 분해 명상을 해도 그 강박적인 상황이 트라우마가 돼 머리에 맴돌았다"며 "결국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결국 멘털이 부서져 국어 시험을 완전히 망쳤고 화작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갔다"며 "손발이 떨려서 글을 보기조차 힘들어 이 내용에 대해서 대신 적어달라고 해서 힘겹게 글을 적는다"고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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