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고령층에겐 암보다 무서운 병 '폐렴'…예방접종 시 75% 효과

등록 2022.06.30 12:42:2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암, 심장질환 이어 국내 사망원인 3위

[인천=뉴시스]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2022.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2022.06.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폐렴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선 암보다 무서운 병으로 통한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오슬러는 폐렴을 "인류를 죽이는 질환의 대장(Captain of the Men of Death)"으로 표현했을 정도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인 중 하나다.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보다도 높다. 2020년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의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43.3명으로 암(160.1명), 심장질환(63.0명)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 인구의 증가와 의약품의 발달로 오래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폐렴이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에는 후유증으로 폐렴 발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인은 폐렴구균…65세 이상 고령층 치명적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주된 원인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이다. 증상은 발열, 오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염증으로 폐에 물이 차면서 고열과 가래를 동반한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면 숨 쉴 때 통증을 느끼고 숨이 차게 된다.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중 90%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알려질 정도다. 또 고위험군인 임산부나 노인·소아의 경우 폐렴에 걸리면 절반 이상은 입원 치료를 받는다.

폐렴이 특히 무서운 이유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감염으로의 진행 때문이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증 패혈증과 패혈성 쇼크의 경우 치명률이 각각 20~35%, 40~6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김주상 교수는 "65세 이상에서 감기 증상에 고열과 기침, 가래가 3일 이상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폐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노인의 경우 기침, 가래 없이 숨이 차거나 기력이 없어지는 등 비전형적인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65세 이상 예방백신 접종 시 약 75% 효과

폐렴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폐렴 예방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평상시 감염되지 않도록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거나,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도움 된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75%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에서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23개 폐렴구균 항원을 가지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일생에 한 번만 접종받으면 되고,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올해는 1957년생까지 무료접종 대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권고된다.

김주상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이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에게도 65~84%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65세 이상 노인과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도 전염 가능성을 고려해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