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인중개업소들 '개점휴업' 장기화…규제완화 효과 미미해

등록 2022.07.06 17:06:08수정 2022.07.06 18:00: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5개월간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 역대 최저치

중개업소 통하지 않는 '증여'는 계속 증가세

"중개업자들, 폐업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파트 밀집 지역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88.8보다 0.7p(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7주째 감소한 수치다. 2022.6.2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파트 밀집 지역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지난주 88.8보다 0.7p(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7주째 감소한 수치다. 2022.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에 거래절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인중개사무소의 개점휴업도 장기화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매매 건수(신고 일자 기준)는 15만59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오히려 중개업소를 통하지 않는 증여는 점점 늘어났다.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증여 건수는 830건으로, 지난해 7월의 128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부동산 거래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공인중개업계에도 타격이 생기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공인중개사 신규개업은 ▲1월 1993건 ▲2월 1480건 ▲3월 1499건 ▲4월 1415건 ▲5월 1253건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개월간 누적으로 따지면 총 764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922곳)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폐업한 공인중개업소들의 수가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개월간 폐업한 공인중개업소는 총 4157곳으로 전년 동기(4791곳)에 비해 오히려 적은 편이었다.

업계에서는 공인중개업소들이 당장 쉽게 폐업을 할 수도 없어 개점휴업 상태로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중개 시장은 거래량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거래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공인중개사들의) 수입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계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공인중개사들이 당장 먹고살기 괜찮아서 폐업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폐업을 하더라도 취업도 안 되고 다른 일을 하기도 쉽지 않다 보니 다들 버텨보자는 심정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못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보통 폐업을 하면 다른 공인중개사가 들어와야 권리금을 받아나가는데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 보니 권리금도 못 받는다고 한다"며 "정부에서 계속 부동산 관련 규제들을 해제하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조금씩 버티고 있을 뿐 부동산 시장은 수치상으로 봐도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앞서 정부가 다주택자들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를 1년간 유예하고, 지난달 30일 일부 규제지역을 해제함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막상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구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인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규제지역 해제 후) 시장반응이 궁금하다며 연락을 해오는데, 동이 트기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조용하다"며 "몇 군데 연락은 오지만 눈치싸움만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래가 늘어날 지도 하루이틀 만에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규제 완화 이후에도 전화들도 몇 건 없고 거래가 체결된 것도 없다"며 "최근 바뀐 부동산 정책이 너무 많아 정리가 안 되고 은행조차도 답을 모호하게 주다보니 다들 부동산에 무조건 기대고는 있는데 중개 수수료는 또 지난 정부에서 내려놓지 않았냐"고 하소연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규제가 해제가 되기는 했는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당연히 그대로이고, 지방에서도 충남이나 대전 같은 충청 지역은 거의 안 풀린 데다 효과도 미미하다 보니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집값에 불이 붙을까 하는 정부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이미 전반적인 경제 분위기가 침체기로 들어가고 있는데 한 번 불이 완전히 꺼져버리면 다시 되살리기가 상당히 힘든 것이 부동산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