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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與, 대한민국을 위한 '골든타임'을 잡아라

등록 2022.09.12 08: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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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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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당 대표와 실세의 갈등→당 윤리위원회의 당대표 중징계→최고위원들의 연쇄 사퇴→당대표 직무대행(직무대행) 체제 전환→'1호 당원과 메시지 유출'로 인한 직무대행 체제 붕괴→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자동 해임'된 당대표의 비대위 효력 정지·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 전환→비대위원장·비대위원 일괄 사퇴로 인한 비대위 해산→당대표 권한대행 체제 전환→2차 비대위원장 임명→전 대표의 4차 가처분 신청→여당 향후 진로?

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에서 대승한 직후 3개월여 만에 벌어진 국민의힘의 혼돈 궤적이다. 여당이 6·1지방선거 압승에도 당 내홍에 휩싸여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채 삐걱거린 것이다. 여당은 최근 우여곡절 끝에 2차 비대위를 출범시켰지만 '전직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혼돈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운명의 한 주'를 맞게 된다. 오는 14일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새 비대위 출범을 막으려 낸 가처분 심문이, 16일에는 이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가 각각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여당으로선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최선의 시나리오다. 반면 인용된다면 또다시 혼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여당이 당내 역학관계를 고려 않고 현 정부를 적극 지원할 당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얼마든지 해법이 있을 것이다. 이 전 대표에게 시비 거리를 주는 비대위를 고집하지 않고 조기 전대를 통해 새 당 대표를 뽑을 수도 있다. 새 대표의 임기가 이 전 대표의 임기를 채우는 것인지, 새 임기를 보장받는 것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조기에 당을 안정화시켜 집권 여당의 면모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차기 당 대표들을 비롯해 친윤과 비윤 계파들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협력해야 한다.

집권 여당이 당면한 과제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승리로 확보한 국정 추진 동력을 내홍으로 소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당이 집안 싸움에 매몰돼 경제 위기로 팍팍해진 국민의 삶을 돌보지 않는다면 국민의 선택에 대한 책임 방기다. 집권당의 국정운영 책임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만큼 무겁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사 쇄신을 통해 심기일전하며 국정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 이젠 여당도 이런 대통령의 행보를 뒷받침해야 한다. 여당은 대한민국이 처한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골든타임(Golden time)'이 놓치지 않아야 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와 공동 운명체인 만큼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위기 극복 효과를 최대화하는 전방위적 노력을 해야 한다. 국민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내린 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이상보다는 자리가 중요한 현실 정치인을 압박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다. 최근 현 정부의 낮은 지지율은 더 분발하라는 국민이 든 회초리인 셈이다. 여당은 국민이 정권을 쥐어주었듯이 다시금 정권을 빼앗을 수 있다는 민의(民意)의 경고를 겸허히 수용해 국정의 골든타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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