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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엎친데 '빅스텝' 덮쳐…이자부담 50만원↑

등록 2022.10.12 10:33:57수정 2022.10.12 10: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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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3%로 0.5%p 인상 단행

가구당 연간 이자부담 평균 50만2000원 늘어

대출금리 0.5%p 오르면 실제 상환액은 더 가중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에서 3%로 0.5%포인트 높이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가구당 연간 이자 부담이 평균 50만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금리상승기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7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 4월부터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금리 상단은 7%를 넘어 8%대를 향해가고 있다. 이에 변동금리를 쓰는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액은 점차 불어나는 모습이다.

주담대 5억원을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금리 4% 적용 시 매달 나가는 돈은 약 239만원이다. 매월 이자는 약 100만원으로 총 3억5935만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4.5%로 0.5%포인트 오르면 매달 원리금 상환액은 약 253만원이 된다. 매월 이자는 114만원씩 총 4억1203만원 규모로 불어난다.

한은은 빅스텝 단행으로 가구당 평균 이자 부담이 연간 약 5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가 한번에 0.5%포인트 상승 시 연간 이자수지 적자규모가 가구당 평균 50만20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자수지 적자규모 50만2000원은 금리 상승 시 늘어나는 이자수입 19만9000원에서 내야하는 이자비용 70만1000원을 뺀 액수다.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관련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빅스텝을 가정한 소득 계층별 이자 증가액은 ▲저소득층(하위 30%) 7000억원 ▲중소득층(30∼70%) 1조7000억원 ▲고소득층(상위 30%) 4조1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을 보면, 빅스텝으로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평균 32만7000원 증가했다. 취약차주가 25만9000원, 비취약차주가 33만2000원씩 더 내게 된다.

금리가 1.00%포인트 뛰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 추가 부담액은 65만5000원, 취약차주의 경우 51만8000원으로 증가한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말한다.

강 의원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취약차주와 저소득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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