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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관리 힘들어서"…단양 캠핑장 휴장, 캠핑족 반발

등록 2022.11.27 1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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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관광공사 "동파 등 시설관리 문제로 동계 휴장"

휴장 공지 제대로 올리지 않아 야영객 잇단 헛걸음

27일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관광지 입구에 '동계 휴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2022.11.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충북 단양군 단양읍 천동관광지 입구에 '동계 휴장'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2022.1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양=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청주에 사는 김모(51)씨는 가족과 함께 단양군 단양읍 천동캠핑장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늦가을 정취를 느끼겠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캠핑장에 도착했지만, 정작 이들을 맞이한 것은 '휴장'을 안내하는 현수막이었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끝났고, 늦가을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캠핑장이 문을 걸어잠그고 있을 줄 몰랐다"며 "공지라도 제대로 했었다면 좋았을텐데…"라며 불만을 내비쳤다.

단양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4개 캠핑장이 동계 휴장에 들어가면서 캠핑족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27일 단양군 등에 따르면 단양관광공사는 소선암 오토캠핑장과 다리안·천동캠핑장, 대강 오토캠핑장 등 4곳의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백산·월악산 자락에 위치한 이들 캠핑장은 아름다운 경관과 더불어 250여개의 캠핑사이트와 취사장, 음수대, 샤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춰 캠핑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다리안캠핑장과 천동캠핑장은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단풍과 캠핑의 연관 검색어로 자주 오르내릴만큼 동호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곳이다.

그런데 공사는 동파 등 겨울철 시설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21일부터 이들 캠핑장의 휴장에 들어갔다.

공사 관계자는 "겨울철 동파 등 시설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수년 전부터 매년 동계 휴장을 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사전 고지가 이뤄졌고, 현장에 2주 전부터 현수막을 내걸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공사는 또 다리안 캠핑장의 경우 일부 시설의 동파 방지 시설공사를 마치면서 전체 78면 중 22면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국립공원 야영장들은 코로나19 방역 문제, 시설 관리 등 비슷한 이유를 들면서도 캠핑 사이트 일부만 휴장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특히 단양지역 야영장들의 휴장 소식은 홈페이지에 꼭꼭 숨겨져 있어 캠핑족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공사 홈페이지의 팝업창(공지사항)으로만 캠핑장의 휴장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정작 천동관광지 등 개별 홈페이지에는 이런 팝업창도 찾아볼 수 없다.

휴장 사실을 모른채 이곳을 찾은 캠핑족들은 '관광도시 단양'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B(48·경기 성남)씨는 "모처럼 휴가를 내 가족들과 가을 캠핑을 왔는데 실망스럽다"며 "관광객 편의를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시설 관리를 마치고 개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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