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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겨울철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해결책 없나

등록 2023.01.19 14:38:11수정 2023.01.19 15: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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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은수 리트코 사장. (사진 =리트코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은수 리트코 사장. (사진 =리트코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겨울철 갑자기 내린 눈·비 또는 안개 등이 도로 위의 살얼음이 되고 그로 인해 고속도로 및 국도 등에서 연례행사처럼 매년 수십 건의 다중추돌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에 따른 수많은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동반되어 사회 문제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내가 낸 세금으로 건설되고 통행료까지 지불하며 이용하는 도로에서 미끄럼 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국민들은 얼마나 황당하고 억울할까?

책임이 있는 도로운영 관리 기관과 국가 역시 난감한 부분이 없지 않다. 지자체나 도로관리 기관에서는 마땅한 대책 마련이 어려워 염화칼슘을 살포하거나 결빙 주의를 알리는 게 전부다.

결빙사고와 관련한 많은 뉴스와 대담에서 전문가들이 내놓는 대책은 '제설 작업을 잘해야 한다' '결빙이 우려될 때는 저속 운행을 해야 한다'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그칠 뿐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제시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블랙아이스(결빙) 문제에 대한 간단하고도 핵심적인 대책이 있지만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아 관계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폭설은 차량통행을 방해하지만 갑작스런 미끄럼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미끄럼 사고는 소량의 눈,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 안개 등이 노면에 얼어붙어 형성된 살얼음(블랙아이스)이 주원인이므로 이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 강설이나 블랙아이스로 인한 미끄럼 사고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바로 노면 및 기상 센서에 의한 강설 및 결빙 감지·예측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위험한 곳에 국지적으로 결빙 방지액 사전 자동 살포 시스템을 구축하면 된다.

노면 결빙 예측 시스템을 설치해 강설, 강우, 도로 살얼음 경보를 도로관리 기관에서 활용(적기 장비 출동, 위험경보 등)하고, 도로 전광판 등을 통해 운전자에게 사전 결빙 예보를 표출해 주의운전 하도록 알리는 조치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비탈길, 터널 입·출구, 교량, 응달진 곳, 안개 발생지역 등과 같은 위험 구간을 선정하고, 그 위험구간에 도로 노면 센서를 설치하면 된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제설작업이 시작되기 전(갑작스런 눈, 심야시간, 잔설, 염화칼슘, 노면 위 습기 등)에 위험 구간의 도로 와 기상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갑작스레 눈이 내리거나 살얼음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경우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도로결빙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면 살얼음이 생기기 30분 전부터 위험 구간에 설치 된 자동 염수 결빙 방지 액을 단계적으로 분사시켜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각 국의 주요 도로에는 이미 이런 시스템이 수십 년 전부터 설치 운영되고 있어 겨울철 미끄럼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계당국의 대책은 대부분 제설작업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그 결과 강설 전후 대규모로 살포한 염화칼슘은 밤이 되면 다시 얼어붙어 사고 원인이 되기도 해 많은 비용은 물론 환경 파괴를 초래하곤 한다.

따라서 강설 초기 및 살얼음(블랙아이스)에 의한 사고 방지와 내린 눈이 도로면에 얼어붙기 전 위험지역에 사전 자동 분사시스템을 설치해 초동사고 방지, 원활한 제설장비, 구급차 진입 등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김은수 리트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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