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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브라질전은 여자축구에 타산지석?…"유연성 필요"

등록 2023.01.2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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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감독, 벤투호 브라질전 대패 우회 지적

벨 "전방 압박을 고수하는 것은 비논리적"

"우리 철학, 철칙은 갖추면서 능동적인 운영"

"상대가 우리 플레이 예측할 수 없게 해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1.26.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는 7월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둔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전술적 유연성을 강조하며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 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16강 브라질전 대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벨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무엇인가. 그리고 같은 외국인 감독인 파울루 벤투 전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동기부여를 얻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벨 감독은 '유연함'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경기를 승리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해당 경기에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고려해야 하고 경기 상황에 따라 변화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방 압박을 원하는 팀이라고 해도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전방 압박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전방 압박을 고수하기 위해 수비 라인을 높게 유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조금 더 유연함이 적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결론을 이야기하면 우리 철학, 철칙은 갖추면서 능동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며 "유연성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벤투호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도 반복된 똑같은 경기 운영 방식은 오히려 강호 브라질에게 기회를 제공했고 결과는 1-4 대패로 나타났다.

[도하(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대화하고 있다. 2022.12.06. livertrent@newsis.com

[도하(카타르)=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세르지우 코스타 코치가 대화하고 있다. 2022.12.06. [email protected]

벨 감독은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돌파 후 토너먼트에서는 벤투호와는 다른 방식으로 싸우겠다는 점을 밝힌 셈이다.

이를 통해 상대가 한국의 플레이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벤투호의 전술이 16강전을 앞두고 브라질 코칭스태프에 간파당했다는 지적인 것으로도 읽힌다.

벨 감독은 "우리 스스로 조직적으로 갖추고 빠르고 적극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고 유연함도 있어야 한다"며 "상대가 우리 플레이를 쉽게 예측할 수 없도록 하고 싶다. 매 경기 상대를 어렵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호의 브라질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른 전략을 펴겠다는 뜻을 밝힌 벨 감독이 오는 7월 여자월드컵에서 어떤 경기 스타일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호주-뉴질랜드는 오는 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H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7월25일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치르고 이후 모로코(7월30일), 독일(8월3일)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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