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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짜는 가슴 통증 협심증…"15분 지속땐 병원으로"[몸의경고]

등록 2023.02.12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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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일교차 커져 협심증 환자 급증

3월에 2월보다 협심증 환자 급증…갑자기 무리한 운동 원인

통증부위 위와 가까워 소화불량 오해하고 지체하다 돌연사

15분 이상 심각한 가슴통증 계속되면 바로 병원 방문해야

[서울=뉴시스]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져 협심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져 협심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져 협심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협심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모두 18만4097명으로 이전 달(16만5833명)에 비해 약 11% 증가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의 월 평균 증가율(2.4%)보다 8.6%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2월보다 3월에 협심증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추운 겨울 운동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하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갑자기 강도 높은 운동을 의욕적으로 하다가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협심증은 대부분 멀쩡히 걷다가 놓친 버스를 타려고 갑자기 뛰는 경우나 계단이나 언덕을 올라가는 등 평소보다 더 많은 혈액 공급을 필요로 할 때 심장에 부담이 가면서 발생한다. 오성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에 무리가 갈 때 명치 아랫쪽에 통증이 생기는데, 통증 부위가 위와 가까워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고 시간을 지체하다 돌연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협심증의 정도가 심해져 활동적인 일을 할 때는 물론 안정된 상태에서 흉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이상 신호가 오면 증상의 지속 시간도 더 길고 통증의 정도도 심하다. 특히 관상동맥이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협심증의 전조 증상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거나 숨이 차고, 코끼리가 가슴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묵직한 통증이나 압박감, 뻐근함 등이 있다. 통증은 가슴에서 시작해 왼쪽 팔, 목, 턱 또는 등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환자 중 20~30%에서는 이런 전형적인 가슴 통증 없이 속 쓰림, 구역질, 복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 지속시간은 보통 5~10분 미만이며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서울=뉴시스] 협심증의 전조 증상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거나 숨이 차고, 코끼리가 가슴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묵직한 통증이나 압박감, 뻐근함 등이 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3.02.12.

[서울=뉴시스] 협심증의 전조 증상으로는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거나 숨이 차고, 코끼리가 가슴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묵직한 통증이나 압박감, 뻐근함 등이 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3.02.12.

협심증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관상동맥 협착이나 석회화 정도를 확인 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편히 쉬거나 혀 밑에 넣고 녹여 먹는 약물인 약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면 통증이 호전된다.

병이 가벼워 항혈소판제제와 콜레스테롤 저하제, 혈관 확장제와 같은 약물치료로 흉통 조절이 가능하면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권고된다. 하지만 관상동맥 협착 정도가 심하고, 흉통이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 혈관을 치료하는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다른 혈관을 이용해 막힌 관상동맥 부위를 우회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협심증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은 혈관 건강을 악화 시켜 정상적인 혈액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축적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 교수는 "15분 이상 심각한 가슴 통증이 계속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면서 "협심증은 국민의 1% 이상이 앓는 흔한 병인 만큼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혈액순환에 좋은 음식 섭취 등을 통한 심혈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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