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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도 '환절기 감기' 걸린다…'이런' 증상은 위험 신호[몸의경고]

등록 2023.03.09 0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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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방광염 우울증 유발해 삶의질 '뚝'

물 충분히 마시고 컨디션 조절 신경써야

[서울=뉴시스]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면 앓기 쉬운 질환이 '방광에 걸리는 감기'인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면 앓기 쉬운 질환이 '방광에 걸리는 감기'인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미지= 안지혜 기자) 2023.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면 앓기 쉬운 질환이 '방광에 걸리는 감기'인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정작 양이 적고 소변을 볼 때 찌릿한 통증 등이 느껴지면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방광이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방광염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쉽게 발병한다. 소변을 오래 참게 되면 소변이 방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이 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에 비해 방광염에 취약하다. 여성은 요도가 짧고 요도와 항문의 거리가 가까워 항문 주위의 세균이 요도를 타고 방광으로 올라가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평소 꽉 끼는 바지나 속옷을 입어 요도에 상처가 나거나, 40대 이상으로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방광 점막의 세균 방어력이 떨어져도 잘 걸린다.

급성 방광염은 신체기관의 이상 없이 세균이 침입해 발병한 것으로, 원인균의 80% 이상이 대장균이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 허리나 아랫배 등이 쑤시고 혈뇨가 나온다. 만성 방광염은 간헐적으로 방광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경우로, 원인은 세균부터 폐경 후 여성 호르몬 감소, 식생활 습관 등으로 다양하다. 소변을 자주 봐도 시원하지 않고 하복부나 골반 등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실제 양은 적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을 때,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질 때,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냄새가 심할 때, 화장실로 가는 도중 소변을 지리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방광염으로 진단되면 항생제로 치료하게 된다. 하지만 항생제를 남용하면 균들에 내성이 생겨 항생제가 듣지 않게 돼 치료가 어려워지고, 다른 균들로 인해 이중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아람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면서 "적절한 항생제를 적정 기간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정작 양이 적고 소변을 볼 때 찌릿한 통증 등이 느껴지면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3.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정작 양이 적고 소변을 볼 때 찌릿한 통증 등이 느껴지면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2023.03.09. [email protected].

방광염은 초기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1년에 3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는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하면 외출을 피하게 되고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기 쉬워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소변은 참지 말고 물을 하루에 6~8잔 이상 마셔 소변을 자주 배출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컨디션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김광택 가천대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방광염의 원인이 되는 대장균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주는 백신을 접종하고, 폐경 여성의 경우 질내 에스트로겐 크림을 발라 질내 환경을 폐경 전으로 돌려 대장균이 침입했을 때 유산균이 문지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변이나 배뇨 후 회음부나 항문을 씻을 때 앞에서 뒤로 닦아 청결을 유지하고, 가급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혈액순환을 촉진함으로써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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