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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69시간 전면 철회하라" 서울대 대자보

등록 2023.03.21 09:59:52수정 2023.03.21 14: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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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도 노동 유연성 원치 않아"

"근로시간 연장 아닌 단축 더 필요"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이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등에 붙인 대자보. (사진=비서공 제공) 2023.03.21 *재판매 및 DB 금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이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등에 붙인 대자보. (사진=비서공 제공) 2023.03.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대학교 학생 모임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비서공)'이 21일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 철회와 함께 근로시간 단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비서공은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등 교내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지난 3월 8일, 4일 동안 연속해서 62시간 노동을 하던 한 경비노동자가 종로구의 빌딩에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며 "일하는 사람의 질병과 죽음을 초래할 69시간제 노동시간 연장,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는 소위 ‘MZ 세대’가 유연한 근무를 선호한다며 69시간 노동시간 연장을 밀어붙이고자 했다"며 "그러나 노동시간 연장은 ‘MZ 세대’를 포함하여 전 사회적으로 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었다.

특히 "(MZ세대 정규직) 여론에 포함되지 못해온 많은 청년·학생들, 비정규 노동의 불안정성으로 고용주의 권력에 대해 쉽게 항의하기도 어려운 이들에게 노동시간 연장은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청년 세대도 노동자도, 자기 자신이 아닌 고용주의 권력에 의해 규정되는 ‘유연성’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주120시간' 발언 논란을 상기시킨 뒤 "게임산업 등 IT 개발 현장에서 이른바 ‘크런치 모드’라 불리는 밤샘 노동으로 건강권을 침해당하는 청년 노동자들을 생각해볼 때 무척 문제적인 발언이었음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생명과 삶, 시간에 대한 권리 후퇴를 막아내기 위해선, 69시간제 안의 전면 철회가 필요하다"며 "69시간제 이전의 노동시간 제도 또한 ‘유연화’를 통해 사실상 초과 노동시간을 확대해온 만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행동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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