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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돌리기, 영원히 '안녕'…혼술·혼밥 여전 [코로나후일상②]

등록 2023.03.25 08:01:00수정 2023.03.27 15: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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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노마스크 시대 맞으며 개인 방역 중요

코로나19 시대의 거리두기 문화 지속 예상

뉴노멀 회식 문화 유지에 혼술·혼밥은 더↑

잔돌리기, 영원히 '안녕'…혼술·혼밥 여전 [코로나후일상②]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지난 20일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로 회복하고, 엔데믹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회식문화 등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새로이 보편적 문화로 자리잡은 현상들이 있어 주목된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283명이다.

지난 20일부터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만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상회복이 본격화됐지만, 감영병 우려가 여전한 만큼 회식 문화 등은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잔 돌리기·긴 회식 'NO'…이른 귀가 여전히 선호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회식 문화는 큰 변화를 겪었다. 일례로 '잔돌리기' 문화가 위생 문제로 사라졌고,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끝을 알 수 없는 회식 시간도 대폭 줄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났음에도 이 같은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경기 부천에서 근무하는 이모(28)씨는 "코로나19 이후 잔 돌리기 문화가 사라졌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며 "2차도 원래 술만 먹었지만 이제는 카페로 가서 간단히 커피만 마신다"고 말했다.

저녁 대신 점심을 활용해 회식을 진행하는 문화도 여전하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이 한창일 때 확산된 점심 회식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점심 회식은 이른바 '워라밸'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사와 직원을 막론하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용 부담이 비교적 덜하다는 점도 상사들 사이에선 큰 장점으로 꼽힌다.

사내에서 부서장을 맡고 있는 홍모(57)씨는 "코로나 이후로 거의 없었던 점심 회식 문화가 생겼다"며 "시간이 짧고 저녁 회식보단 친밀감이 덜 조성되는 것 같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으며, 경제적 부담이 덜 된다. 2차 이상 가지 않아 건강도 챙긴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근무하는 양모(32)씨도 "감염 위험이 있는데 저녁에 따로 시간을 내서 만나는 것보다 '어차피 먹는 점심을 더 맛있게 먹자'는 의견을 모아 점심 회식을 한다"고 시간을 점심으로 옮긴 배경을 전했다.

주류 소비 다양화…혼술·혼밥 여전히 '대세'

코로나 사태에서 확산한 '혼술' 또는 '혼밥' 문화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소주나 맥주 대신 위스키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는데, 이 역시 혼술 문화의 여파로 해석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 2월 위스키와 브랜디, 럼 등 양주로 분류되는 주류 매출이 소주보다 3.6% 더 높아졌다.

자영업을 하는 이모(33)씨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발할 때 집에서 파티 분위기를 내기 위해 색다른 술을 찾았다. 당시 모 가수가 만든 국내 증류주가 출시됐는데 그걸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아다녔다"며 "이후 막걸리,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찾게 됐다"고 했다.

직장인 윤모(33)씨는 "회식이 없어지고 택시비, 외식비 등의 비용이 줄어 가격대가 있는 술에 접근하게 됐다"며 "이제는 비슷한 돈이면 집에서 좋은 술에 맛있는 안주를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혼자 즐기는 시간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도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양주가 젊은 층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혼밥 문화 역시 보편화된 추세다. SNS에 혼밥으로 해시태그를 걸어 검색하면 무려 272만 개의 게시글이 나오는데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계정도 인기다.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식당별, 음식별은 물론, 캠핑 및 캠퍼스 등 장소에 따른 다양한 혼밥 콘텐츠가 소개되고 있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윤모(33)씨는 "(업무 시간이 유동적인)직업적 특성상 원래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았다.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도 않아 편해 즐겼다. 특히 집에서 해 먹는 걸 좋아했다"며 "코로나19 이후론 포장, 배달이 증가한 것뿐 아니라 식재료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도 늘어 요리하기가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혼밥하는 사람들을 위한 밀키트의 종류도 급증했다. 1인 가구가 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혼밥은 점점 증가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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