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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밥 흡입하는 소개팅男, 정 떨어진다"

등록 2023.03.27 15:04:20수정 2023.03.27 15: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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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면에 갈비탕 들이키더라" 고민 토로 女에

"식습관 다르면 힘들어" vs "헤어지긴 아깝다"

(캡처=네이트판) *재판매 및 DB 금지

(캡처=네이트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처음 만난 소개팅 자리에서 밥을 흡입하는 상대에게 정이 떨어져 고민이라는 사연이 화제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밥을 흡입하는 소개팅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을 30대 초반의 직장인으로 소개하며 "얼마 전 고맙게도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해주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 남자분을 만나게 되었고 주말에 카페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아서 다녀왔다"며 "키도 저보다 크셨고, 말끔한 인상에 말도 잘하셨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런 분이 여태 왜 혼자였을까 싶어서 호감이 생겨, 이야기를 마치고 같이 밥을 먹으러 이동했다"며 "서로 처음 밥을 먹는 것 아니냐. 식사 시간이라 다른 데는 너무 붐비고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어 근처로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고 썼다. 이어 "그분이 뚝배기가 나오자마자 고기를 발라내더니 밥을 말고, 그 뜨거운 걸 거의 들이키는 수준으로 먹었다"고 덧붙였다.

또 작성자는 "(남자분이) 저랑 먹는 속도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서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셨다"며 "한 10~20분이면 보통 다 먹지 않냐. 그분은 거의 5분 만에 다 드셨다", "배가 아주 고프셨나 보다 싶어 좋게 생각하고 메신저로 연락을 이어가다 두 번째 약속이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 만남은 야외로 다녀왔다. 걸을 수 있는 공원에서 돌아다니다가 오후에 볕 좋은 데에 앉아서 치킨을 함께 먹었다"고 회상했다.

작성자는 "먹는 속도가 달라서 전 얼마 먹지도 못했는데 치킨이 동나버렸다"며 "그분이 먹는 모습을 보며 사람이 너무 품위가 없다고 생각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전화나 메신저로 연락할 때는 그냥 멀쩡한 사람이다", "계획을 정할 때 제 의견을 먼저 물어봐 주고, 생수를 두 병 사놓는 등 소소한 배려심도 있다"면서도 "음식을 흡입하는 것 같더라. 제대로 씹는 것 같지도 않고, 같이 먹는 사람이 무안하게 너무 빠르다", "이분이랑 연락하길 그만두는 게 낫겠냐"고 물었다.

작성자의 고민에 네티즌의 의견은 엇갈렸다. 다수의 네티즌은 "초면이라면 상대의 식사 속도를 의식하는 정도의 매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먹는 것까지는 그럴 수 있는데 함께 먹는 상황에서도 식탐이 눈에 띄면 거슬리는 법이다", "식습관이 맞지 않으면 만날 때마다 불편할 수도 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다른 장점이 크다면 만남을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까울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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