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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 혈액형 달라도 생존율 90% 이상…관건은?

등록 2023.03.27 17:15:54수정 2023.03.27 17: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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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 후 2주 거부반응 집중 추적관찰 필요"

[서울=뉴시스]정수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03.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수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 이식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지만, 신장 이식 후 감염성 합병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 신장 이식 후 합병증 관리가 관건이다.

27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외부 이물질에 대한 면역력을 감소시키는 면역억제제 치료 노하우가 쌓이면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5년 생존율은 90~95%로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란 수혜자와 기증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더라도 추가적인 약물 처치와 혈장교환술 등 탈감작요법으로 신장을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국내에서 2007년부터 시작돼 현재 국내 생체신장이식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탈감작치료란 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하고, 추후 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혈장분리교환술과 표적항암제인 리툭시맙, 면역 반응을 누그러뜨리는 면역글로불린이 근간이 된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하는 경우 보통의 신장이식과 달리 이식 예정일보다 5~7일 정도 일찍 입원하는 이유다.

혈장분리교환술 중 대다수의 국내 기관에서는 전혈장교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혈장교환술은 수혜자의 혈장을 제거하고 알부민이나 신선동결혈장으로 보충해 혈액 내 존재하는 항ABO 항체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이다. 대개는 이식 수술 예정 1주일 이내 시행하게 되는데 수혜자가 가지고 있는 항체의 양에 따라 최소 1~2회, 최대 4회 이상 시행해 항체 역가(바이러스에 대응하는 항체량)를 감소시킨다. 이를 위해 혈관 내 카테터(도관) 삽입이 필요하며 예상 소요 시간은 회당 2~4시간 정도이다.

리툭시맙이 B 림프구를 충분히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1주일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보통 신장이식 2~4주 전 투여하게 된다. 면역글로불린의 투여는 면역반응을 완충시켜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혈장교환술 시행 후 투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정수웅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은 대부분 이식 후 첫 2주 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 시기 동안은 항체 역가를 집중적으로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말기 신부전 유병율이 증가하면서 신장이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비중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정 교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기 때문에 신장이식 후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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