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학원가 "수능 EBS 교재 학습 중요해져…섣부른 난이도 예측 금물"

등록 2023.03.29 07:00:00수정 2023.03.29 10:28: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평가원, 전날 "EBS 연계 체감도 높일 것" 발표

국·수 표점 차이 줄이겠다…"국어 어려워질 것"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올해 모의평가 결과 등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03.28.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올해 모의평가 결과 등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의 기본 방향이 나왔다. EBS 교재 연계의 체감도를 높이고 적정한 난이도로 출제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당부가 나온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전날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규민 평가원장은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하고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EBS 교재 내용을 수능 출제에 활용할 때, 그 수정·변형의 정도를 약화시켜 수능 문항과의 유사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익숙한 지문이나 자료가 수능에 나오면 문제를 풀 때 유리하기 때문에, EBS 교재 학습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평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나 문학의 소재나 지문이 일치하거나 유사하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소 변형이 된다고 하더라도 문학의 작품 내용은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연계율 50% 안에서 교재에 나와 있는 자료들과의 유사도를 높일 것이므로, 수험생들은 EBS 교재에 대한 학습의 비중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12월8일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5점 줄어 126점, 최고 표준점수는 15점 떨어진 134점이다. 수학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33점, 최고 표준점수 145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점, 2점 하락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지난해 12월8일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5점 줄어 126점, 최고 표준점수는 15점 떨어진 134점이다. 수학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33점, 최고 표준점수 145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점, 2점 하락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다만 EBS 교재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고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줄지에 대해서는 '글쎄'라는 반응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EBS 교재와 연계된다고 꼭 쉬운 문제가 아니고, EBS와 연계되지 않은 문제라고 꼭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다"라며 "실제 체감 난이도에 영향력이 크게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평가원은 전날 국어·수학 출제 난이도 간 균형을 맞추겠다고 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수학보다 무려 11점이나 낮았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원점수 평균이 낮을수록, 즉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높아지므로 국어에 비해 수학이 월등히 어려웠다는 얘기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그 간극을 최소화, 줄이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어서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학을 쉽게 출제하기보다는 국어를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내리려면 원점수 평균을 올려야 하는데, 수학은 평균 점수대를 구성하는 계층이 수학을 하지 않는 학생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평가원이 난이도를 조절해 수학의 표준점수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오는 11월16일 치러진다. 올해 수능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문·이과 통합형으로 출제된다. 수능 모의평가는 6월1일과 9월6일 두 차례 실시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오는 11월16일 치러진다.  올해 수능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문·이과 통합형으로 출제된다. 수능 모의평가는 6월1일과 9월6일 두 차례 실시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남 소장은 "국어와 수학 난이도를 비슷하게 출제해야 과목을 못하고 잘하느냐에 따른 유불리가 없다"며 "지난해는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 재작년은 국어를 잘하는 수험생이 유리했는데, 올해는 국어를 지난해보다 조금 더 어렵게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수능의 문제는 국어와 수학 영역 간 난이도 차이가 커서 발생한 것이어서 그 차이를 좁히겠다는 것이지, 지난해 수학이 '불수능'이었으니 올해는 쉬울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섣부른 예측"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난해보다 수학을 어렵게 내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라며 "상황에 따라 국어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평가원은 오는 7월3일 수능 시행 세부계획을 발표한다. 수능 모의평가는 6월1일과 9월6일 두 차례 실시한다. 이 원장은 "지난해 수능 및 올해 모의평가 결과와 같은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