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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 울면 스마트폰 준다?…"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등록 2023.03.30 09:49:09수정 2023.03.30 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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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4개월 이전 아동 하루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미디어 시청 '사회성발달 지연'

[서울=뉴시스]생후 24개월 이전 TV·스마트폰 등 미디어에 하루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노출되면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생후 24개월 이전 TV·스마트폰 등 미디어에 하루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노출되면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생후 24개월 이전 TV·스마트폰 등 미디어에 하루 2시간 이상 부모 없이 노출되면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구 교수 연구팀은 2013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병원 신경발달행동치료센터에서 사회성 발달 지연으로 치료받은 96명과 대조군 101명을 대상으로 양육자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그룹의 평균 연령은 34~36개월이었고, 남아가 여아보다 2.6배 많았다. 분석 결과 2세 이전 미디어 시청 아동의 비율은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95.8%였고, 대조군에서는 59.4%였다.

평균 미디어 시청 시간을 분석한 결과, 2시간 이상 시청한 아동의 비율이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63.6%였고, 대조군에서는 18.8%였다.

아동이 미디어를 시청할 때 보호자 동반 여부도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 아동 혼자 미디어를 시청한 비율은 사회성발달 지연군에서는 77.1%, 대조군에서는 38.6%였다.

시청 프로그램의 유형도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영어 교육과 동화 프로그램 등 교육 프로그램을 시청한 비율이 대조군이 사회성 발달 지연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동에게 미디어를 시청하도록 한 이유는 ‘아이 달래기’와 ‘부모의 우울·건강문제·맞벌이’로 조사됐다. 사회성 발달 지연군에서는 각각 26.5%와 55%였고, 대조군에서는 7.4%와 41.3%였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2세 이전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실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한 관찰 연구에서도 아동이 미디어에 노출되면 인지 과정이 자극되지 않고 주로 시각피질만 자극됐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뇌 발달을 훨씬 더 촉진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어린 나이 긴 시간 미디어에 노출되면 부모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창의적으로 놀 수 있는 시간이 줄게 된다"면서 "결국 유아의 기억력, 주의력, 인지력의 한계와 미디어의 일방향성으로 인해 뇌 발달 민감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사회성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영유아가 미디어를 시청하더라도 보호자와 함께 상호교류 속에 제한된 시간만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사회성 발달 지연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진료를 할 때에도 과다한 미디어 노출로 인한 사회성 발달 지연의 경우 미디어 중단 후 빠른 호전을 보이는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저널인 ‘글로벌 피디애트 헬스(Global Pediatric Health)’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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