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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다발골수종'…60세 이상 '이런' 증상땐 의심해야

등록 2023.03.30 11:22:05수정 2023.03.30 11: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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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30일 '세계 골수종의 날'

비정상적 골절·뼈 통증 의심해야

[서울=뉴시스]김대식 고려대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3.03.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대식 고려대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3월30일 전 세계적으로 다발골수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완치를 기원하기 위해 지정된 ‘세계 골수종의 날’이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이다. 60세 이상에서 비정상적인 골절이 생기거나 허리·갈비뼈 부위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다발골수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발골수종은 골수에서 면역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해 골수에 축적돼 주로 뼈를 침범해 발생한다. 다발골수종의 암세포는 비정상 단백질인 'M단백질'을 분비, 정상 면역체계를 파괴해 골절, 만성콩팥병, 뼈 통증, 빈혈, 고칼슘혈증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인구 10만 명당 다발골수종 유병률(국가암정보센터 2020년 기준)은 10.7명으로 전체 암의 0.6%를 차지하고 있다. 다발골수종의 평균 발병 연령은 65~70세다. 40대부터 발생률이 증가되기 시작해 70대에 가장 많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방사선, 농약, 살충제, 벤젠 등 화학물질 노출, 유전적 요소 등이 발병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 요인과 다발골수종 발병 간 인과관계가 뚜렷이 밝혀지진 않았다.

골절, 신장 기능 이상, 빈혈, 뼈 통증 등 증상이 나타난 단계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갑자기 척추에 압박 골절이 생긴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혈액내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에서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어 일반적인 척추압박 골절에 대한 검사와 치료만 하다가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다발골수종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척추 뿐 아니라 팔, 다리 등 전신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척추 압박 골절에 의해 척추가 주저앉으면서 통증이 유발되고 심한 경우 신경이 눌리면 마비 증상까지도 유발될 수 있다. 신장 기능 장애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을 받아야 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김대식 고려대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초기에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비정상적인 골절이 생기거나 뼈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혈액내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발골수종의 치료는 면역 항암 치료가 기본이다. 치료제로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면역 조절제제, 세포 내 프로테아좀을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다발성 골수종 세포 표면에서 과발현된 CD38 항원과 결합해 암세포 사멸을 이끄는 단클론항체 치료제 등이 주로 쓰인다.

다발골수종은 다양한 돌연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처음에는 효과가 좋았던 약제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과가 감소하게 되고 재발이 빈번해 지속적인 추적과 관찰이 필수다.

김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치료가 쉽지 않은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새로운 치료법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고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면서 치료 성적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최근 다발골수종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세포치료제 ‘카빅티’가 국내에 허가돼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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