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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석 앉은 유동규 "이재명씨"…눈 한번 안 마주친 두 사람

등록 2023.03.31 19:48:44수정 2023.03.31 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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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증인으로 유동규

"이재명씨"라고 호칭…서로 눈한번 안마주쳐

李 감정 변화 안보여…눈감고 증언 듣기도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은 법정에서 대면한다. 두 사람의 대면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DB) 2023.03.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은 법정에서 대면한다. 두 사람의 대면은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사진=뉴시스 DB) 2023.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신귀혜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의 재회는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이 사건 첫 증인으로 출석한 선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이어지는 내내 이 대표는 자료만 쳐다보거나 눈을 감고 있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공판에는 첫 증인으로 유 전 본부장이 출석했다.

오후에 시작된 증인신문은 그간 유 전 본부장의 '반명'(반 이재명) 행보로 인해 더욱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출소 이후 입장을 선회해 이 사건 관련 '윗선'에 대한 저격을 계속해왔다. 고(故)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이 대표를 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공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증인신문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이 법정에 등장하자 이 대표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피고인석에 놓인 서류를 읽었다. 검찰이 두 사람의 첫 만남, 공사 재직 기간 이 대표의 역점 사업인 위례 신도시 신축사업 등에 유 전 본부장이 관여했는지 등을 물을 때도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 측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 역시 검찰을 바라보며 신문에 임했다.

검찰 측 주요 증거가 담긴 PPT 화면이 이 대표 좌석 뒤쪽 화면에 공개됐을 때도 유 전 본부장은 화면만 응시했다. 이 대표 역시 고개를 들지 않고 서류에 시선을 뒀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31. [email protected]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측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용·정진상과 의형제를 맺고 피고인을 주군으로 모시며 시장 당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피고인도 그 사실을 알기에 공단 본부장으로 가게 됐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부끄럽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할 때도 이 대표는 표정의 변화 없이 시선을 서류에 뒀다.

이 대표가 유 전 본부장을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 전 본부장의 협의 내용을 캐묻자 변호인 측 반발로 소란이 일었을 때에도 이 대표는 고개를 들고 재판장을 바라보는 게 다였다.

이후에도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관광공사 근무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대면 보고를 했는지, 김 전 처장과 2015년 호주 출장 당시 상황 등 혐의와 관련 있는 사항을 물었지만, 이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이재명씨'라고 언급하며,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2009년 이 대표가 민주당 부대변이던 시절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후에도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처장과 이 대표의 출장 당시 자연스럽게 어울려 식사 등 관광을 했던 상황 등을 진술하기도 했는데 이 대표는 한동안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와 동행한 출장 내 골프 일정과 관련해 "(정 전 실장이)  머리를 식히러 간다고 전제를 했고 가급적 (이 대표를) 편하게 해드리라고 했다"며 "사실 문제가 될 수 있어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판 종료 후 이 대표는 '시장 당선 전부터 김문기와 통화했냐고 한 유동규 증언이 사실인가' '시장 당선 전 리모델링 세미나, 설명회 등에서 김문기를 만난 사실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퇴정했다.

재판부는 오는 14일 한 차례 더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추후 재판에서는 정민용 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 황무성 초대 성남도개공 사장 등이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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