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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왕국 마한의 중심' 나주시, 국립마한역사센터 유치 본격화

등록 2023.04.02 1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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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 이어 결의대회도 개최

국보 금동관 등 마한관련 유적·유물 전국 최다 보유

역사성·상징성, 조사·연구 성과 타 지역과 비교 불가

[나주=뉴시스] 영산강 고대 마한문화를 상징하는 나주 반남면 신촌리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 국보 제295호).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영산강 고대 마한문화를 상징하는 나주 반남면 신촌리 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 국보 제295호). (사진=나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전남 나주시가 마한역사문화권 복원·정비의 핵심 기관으로 건립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본격 나선다.

나주시는 오는 4일 오후 2시부터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추진위원회 발대식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마한사를 복원하고 이를 온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자 문화재청에서 사업 대상지 선정을 통해 2024년 건립할 예정이다.

유치위원회는 1977년 반남면민을 중심으로 결성된 '반남마한유적보존회'를 비롯한 마한 관련 단체, 지자체, 정치권, 학계·전문가, 기관·사회단체 등 시민 900여명이 위원회 명단에 참여한다.

위원회는 센터 유치를 통해 오랜 기간 그 어느 지역보다도 활발하게 전개해왔던 나주시의 마한사 복원 노력, 그간의 성과에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다.

명실공히 마한사 정비·복원에 앞장서오며 마한의 수도를 주창해온 나주시는 지난달 17일 전남도에 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센터 후보지로서 나주가 갖는 마한의 역사성과 상징성, 당위성 등을 담았다.
[나주=뉴시스] 마한사 재인식의 출발점이자 상징적 유적인 나주 반남 고분군 국가사적. (사진=나주시 제공)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 마한사 재인식의 출발점이자 상징적 유적인 나주 반남 고분군 국가사적. (사진=나주시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마한 관련 유적·유물을 비롯해 국립나주박물관·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등 핵심 연구기관·시설 운영 현황, 100년 넘게 지속해온 나주의 마한사 복원의 흔적과 노력, 정책적 성과가 폭넓게 포함됐다.

나주시는 발대식 이후 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나주는 내륙 바다였던 영산강 물길을 통해 바다와 육지를 연결하는 고대 문명 교류의 거점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던 마한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국보 금동관, 보물 금동신발과 같은 마한 관련 금은장식 위세품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출토된 곳이 나주다.

2021년 문화재청 용역보고서에 실린 마한시대 유적·유물 현황에 따르면 전국 465개 중 전남에 226개가 있고 전남에선 나주가 41개로 가장 많은 마한 유적·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영산강 유역 마한역사문화권 12개 지자체별 마한 관련 유적도 나주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총 2567개 유적 중 나주에 가장 많은 403개가 산재해 있다.

단순 규모뿐 아니라 국가사적인 반남 고분군(국가사적 제513호), 복암리 고분군(국가사적 제404호), 오량동 옹관 가마터(오량동 요지·국가사적 제456호), 국보 금동관, 보물 금동신발, 세계에서 가장 큰 옹관 등 나주에서 발굴된 마한 유산들의 상징성은 여느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마한 관련 역사성도 남다르다. 나주의 마한사 복원 최초 기록은 100년을 넘게 거슬러 올라간다.

1917년 조선총독부 고적조사단에서 발굴한 반남 신촌리 고분 9호분에서 금동관(국보295호) 금동신발을 비롯한 지배층의 위세품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나주=뉴시스] 마한역사문화유적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보물 제2125호). (사진=나주시 제공) 2023.03.31.

[나주=뉴시스] 마한역사문화유적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보물 제2125호). (사진=나주시 제공) 2023.03.31.


이 시기에는 공주 무령왕릉, 경주 금관총의 발굴조차 이뤄지지 않은 때로 한반도 내 최상위 지배자의 상징인 금동관이 나주 반남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나주시는 1988년 지자체 최초로 '반남고분군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복암리 3호분, 신촌리 9호분 재조사, 용머리 장식 금동신발(보물 제2125호)이 출토된 정촌고분, 오량동 옹관가마유적, 영동리고분, 혁신도시 유적, 혁신산단 유적 등의 발굴조사를 지속해오며 마한사 실체를 규명해오는 데 앞장섰다.

여기에 2015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한역사 교과서까지 발간해오고 있다.

나주시는 마한의 문화유산, 학술기관과의 연계성, 시민의 의지, 행정의 추진력 등 네 박자를 갖춘 유일무이한 마한의 수도라는 점을 부각시켜 센터 유치의 당위성을 호소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등 문화재 관련 국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마한 역사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임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를 빼놓고는 영산강 유역 마한 역사는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나주는 역사성과 상징성에 있어 대표적인 마한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나주 유치는 마한 역사의 실체를 규명하고 정립하고자 노력해왔던 나주시민들의 노력과 성과에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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