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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튀서 쥐 다리 나와" 논란…진실규명한 '식품 포청천'[식약처가 간다]

등록 2023.05.21 11:01:00수정 2023.05.21 13: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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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블랙스팟'을 오인…업체, 식약처 성분 의뢰

업체 억울함 해결…"식재료 관리 개선필요" 전달

이물질 나오면 사진·영상 촬영…식약처 등 신고

“감튀서 쥐 다리 나와" 논란…진실규명한 '식품 포청천'[식약처가 간다]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올 2월 인근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사 온 감자튀김을 먹던 대학생 A씨는 깜짝 놀랐다. 마치 동물의 다리를 튀긴 것 같은 조각이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사진을 찍었고, 해당 매장을 찾아가 환불받았다.

그가 이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네티즌들의 질문에 A씨가 “쥐 다리다. 까만 건 털이다”라고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해당 브랜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이물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식약처의 분석 결과 해당 조각은 이물이 아닌 감자의 블랫스팟으로 확인됐다. 블랙스팟은 감자를 수확, 이송, 저장하는 과정에서 감자끼리 부딪치거나 장기간 냉동 보관을 한 경우 흔히 발생한다.

식약처 덕분에 해당 브랜드의 억울함이 풀린 사례다. 해당 브랜드는 억울함을 풀어냈지만, 식약처는 해당 브랜드가 식재료 관리에 좀 더 힘써야 한다고 봤다. 식약처는 “블랙스팟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아니지만 신선한 식재료가 아니다”라며 “해당 브랜드에서 식재료 품질 관리에 신경 쓰고, 품질이 저하된 것은 사용하지 말 것을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A씨 사례의 경우 이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식품 속 이물 신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식약처가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가공식품 이물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신고 건수의 39.5%가 벌레와 곰팡이로 확인됐다.

신고 건수는 7월과 10월에 집중됐으며, 이 시기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벌레·곰팡이가 생육·번식하는데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만약 식품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약처는 “식품 중 이물을 발견한 경우에는 즉시 해당 이물과 제품정보(제품명·제조업체명·소재지·제조 일자 등)가 잘 보이도록 사진 또는 동영상을 찍어 저장하고 신고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물 혼입 원인 조사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이물과 제품은 훼손되지 않도록 보관 후 식약처, 지자체 등 조사기관에 인계해야 한다. 특히 벌레 이물의 경우 살아있는 상태인지 죽은 상태인지를 동영상 등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이물 신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이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식약처는 “영업자는 원료에서 유래하는 벌레가 혼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세척·선별해야 한다”며  “원·부재료 보관 시 밀봉관리, 하절기 방충·방서 모니터링 주기 강화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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