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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에 드론 공격…우크라 '대반격' 시작됐나(종합2보)

등록 2023.05.30 17:08:02수정 2023.05.30 2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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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아파트 2곳 외관 파손…2명 경상

러 국방부 "드론 8대 격추…우크라의 테러"

러도 공습…"드론 31대 중 29대 파괴·1명 사망"

[모스크바=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 건물이 우크라이나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것이 보이고 있다. 2023.05.30

[모스크바=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 건물이 우크라이나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것이 보이고 있다. 2023.05.30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시점을 결정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을 받아 아파트 건물 등이 파손됐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아침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주택 여러 채가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드론 2대가 각각 아파트 건물과 충돌해 유리가 깨지는 등 외관이 손상됐다고 했다.

현재까지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소뱌닌 시장은 "현장에서 2명이 의료 지원을 요청했지만, 입원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목표물이 된 2개 아파트 건물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통신은 전했다.

소뱌닌 시장은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정보만 믿고 미확인 정보를 퍼뜨리지 말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드론 여러 대가 도시를 향해 비행하던 중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썼다.

목격자들은 천둥 소리와 같은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30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이란제 샤헤드 자폭드론을 공중 요격하고 있다. 2023.05.30.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30일(현지시각) 키이우에서 러시아군의 이란제 샤헤드 자폭드론을 공중 요격하고 있다. 2023.05.30.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드론 공격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공격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수도에 발사된 드론 8대가 모두 파괴됐다"며 "이 중 3대는 전자전에 제압돼 통제력을 잃고 그들이 의도한 목표물에서 벗어났고, 5대는 판치르-S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의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모스크바 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다.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 현재 모스크바 공항은 정상 운영 중"이라며 "항공기들이 예정대로 이·착륙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도에 대한 공격은 이례적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 시점이 정해졌다는 경고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 밤 정례 화상 연설에서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반격 시점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달 3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 등이 있는 크렘린궁으로 드론 2대가 날아들었다가 방공망에 격추된 바 있다. 이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 보복을 경고했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키이우=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찰관이 파손된 차량을 살피고 있다. 2023.05.30.

[키이우=AP/뉴시스] 30일(현지시각)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찰관이 파손된 차량을 살피고 있다. 2023.05.30.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이어갔다.

우크린포름,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29일) 오후 11시30분부터 30일 오전 4시30분까지 남북 방향에서 러시아군의 이란제 샤헤드 자폭드론 31대가 발사됐다"며 "이 중 29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드론 대부분이 키이우 상공과 외곽에서 파괴됐다"고 했다.

이 공격으로 33세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 또 주택과 상가, 자동차 등 5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안드리 네비토우 키이우 경찰청장은 "경찰은 러시아군의 모든 범죄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히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달에만 17번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29일엔 이례적으로 낮에도 공격을 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8~29일 밤사이 미사일과 드론 89기 중 77기, (29일) 낮엔 이스칸데르 미사일 11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현지 30일 오전 기준 하루 동안 드론 38기와 미사일 51발을 요격했다고 우크린포름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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