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성만, 송영길 접촉" "윤관석, 폰 폐기"…증거인멸 강력 주장
구속영장 청구서에 '증거인멸 우려' 담아
"윤관석, 압수수색 전 휴대전화 은닉 및 폐기"
"이성만, 주요 국면마다 송영길과 긴밀 접촉"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머리를 넘기고 있다. 2023.05.30. [email protected]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윤·이 의원의 구속영장에서 사건 관계인 사이 '말 맞추기'가 우려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조직적 금품 살포 혐의 사건의 특성상 사건 관계인 사이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윤 의원 구속영장 청구서에 "윤 의원이 압수수색 전날 기존 휴대전화를 은닉 또는 폐기하고 새로운 휴대전화로 교체했다. 그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과 연락했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윤 의원의 보좌관이 일부 자료를 파쇄 정황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언론의 취재 요청·압수수색 등 주요 국면마다 본건 핵심 관계자인 송영길 전 대표, 강 전 감사 등과 긴밀하게 접촉해 오는 등 핵심 증거를 은닉하고 인멸할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적혔다.
이어 "금품을 제공한 윤 의원과는 필요적 공범 관계인데 윤 의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윤 의원과 말을 맞추는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검찰은 강 전 감사의 구속영장 청구 당시부터 '조직적 증거인멸'을 우려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적지 않았지만, 일부 관계자 휴대전화 속 전자정보가 삭제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1년 3~4월 송 전 대표 캠프에서 당선 목적으로 현역의원 10~20명과 지역본부장 및 지역상황실장 수십명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3.05.30. [email protected]
윤 의원은 '경쟁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린다'는 취지의 소문을 접하자 강 전 감사 등에게 자금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는 송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해 역전을 우려하던 때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의원 구속영장 청구서와 강 전 감사의 공소요지 등을 종합하면 '스폰서' 김모씨로부터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모씨가 받은 5000만원 등을 자금으로 삼아 강 전 감사와 이 전 부총장이 3000만원씩 두 차례 윤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압수한 '이정근 녹취록' 등에는 이 전 부총장이 2021년 4월27일 검은 비닐봉투에 300만원씩 담긴 돈 봉투 10개를 담아 윤 의원에게 전달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총장은 박씨에게 '윤. 전달했음'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4월28일은 전당대회 투표 시작 당일이었는데, 검찰은 윤 의원이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 의원 등에게 돈 봉투 10개(3000만원)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수수자를 특정하기 위해 국회 측에 본관 출입기록 등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외교통일위원장은 송 전 대표였다.
검찰은 윤 의원이 다음날 국회의원 회관에서 추가로 10개(3000만원)를 더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여야는 오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체포동의안을 표결할 계획이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두 의원은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받게 된다.
윤 의원은 "검찰의 야당 탄압용 정치수사에 당당히 맞서 법적 절차를 통해 저의 결백과 억울함을 반드시 밝혀내겠다"(지난 24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30일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에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에도 정치적 의도 아래,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식으로 사법권을 남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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