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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前우리은행 부행장 부른 검찰…박영수 소환 촉각

등록 2023.06.04 07:00:00수정 2023.06.04 07: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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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통해 우리은행 PF대출 청탁 의혹

김·박, 친분관계 및 청탁 없다 주장하지만

수사팀, 조만간 박영수 소환 통보할 듯

박영수 조사 뒤 곽상도 '50억' 소환 전망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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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대장동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박영수 전 특검을 소환조사 할 전망이다. 박 전 특검은 친분 관계를 통한 청탁 전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지난달 31일 박영수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특경법 위반(수재 등) 혐의와 관련해 김종원 전 우리은행 부행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구체적 청탁 경로를 추궁했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 당시 우리은행에 청탁을 전달한 대가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업자들로부터 200억원 상당을 약속 받은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2015년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했지만 결국 불참 결정을 내렸다.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김 전 부행장 등을 통해 우리은행에 대출을 청탁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전 부행장은 2015년 여신의향서 발급을 담당하는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과 김 전 부행장은 개인적 친분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전 부행장이 2014년 말 박 전 특검의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다만 당사자들은 모두 친분을 이용한 청탁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조사 직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여신의향서를 끊어줄 지위에 있지도 않았고 박영수는 제가 아는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 전 특검 선거사무실 개소식 참석 의혹도 부인했다.

박 전 특검 변호인도 같은 날 입장을 내고 "박 전 특검과 김 전 부행장은 중복되는 재직기간이 매우 짧았다. 월 평균 1~2회 정도 회의에 참석하는 비상근 사외이사인 박 전 특검과 김 전 부행장이 친분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는 주장은 상식에 반한다"고 했다.

김 전 부행장은 이후 2014년 12월 부동산 금융사업본부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박 전 특검은 2013년 3월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 2014년 11월엔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2015년 3월 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특검 변호인은 또 당시 김 전 부행장이 은행 내부에서 견제를 받으며 막 부행장으로 승진한 상황이라 청탁이 오가기 어려웠다고도 주장했다.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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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은 여신의향서 발급 경위에 있어 이들의 역할이 있었다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머지 않아 주요 피의자인 박 전 특검과 그의 공범 혐의를 받는 양 변호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특검은 아직 소환 통보는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박 전 특검을) 조사할 것"이라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난 1일 밝혔다.

박 전 특검 조사 뒤엔 1심에서 뇌물 혐의 무죄를 받은 곽상도 전 의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곽 전 의원 부자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최근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조사한 데 이어 하나금융지주 회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경위를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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