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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故유한기 문자 공개…"왜 거짓 언론플레이 하나"(종합)

등록 2023.06.02 19:27:43수정 2023.06.03 07: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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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성 사퇴종용 논란' 당시 문자

황무성 "순수했던 옛날로 돌아가"

유한기 "왜 시장님 문제 언플하나"

"거짓 언론플레이 이해가 안 된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6.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신귀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이 황무성 전 성남도개공 사장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유 전 본부장은 해당 문자에서 황 전 사장에게 '왜 사장님 퇴직 문제를 대장동에 엮고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는 황 전 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황 전 사장은 2013년 9월부터 성남도개공 사장을 지내다 대장동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전인 2015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장동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받던 그는 2021년 10월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유 전 본부장이 그에게 이 대표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언급하며 사퇴를 종용한 정황이 담겼다.

이날 이 대표는 발언기회를 얻어 유 전 본부장과 황 전 사장이 '사퇴종용 논란'을 두고 2021년 11월5일 주고받은 문자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유 상무, 우리 순수했던 옛날 시절로 돌아가보세. 가족 생계를 챙겨야 했던 우리 삶을 뒤돌아보세"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2시간여 뒤 "황 사장님 정말 죄송하다. 왜 사장님 퇴직 문제를 대장동에 엮고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면서 "(황 사장님이) 불명예 퇴직할까 조언 드린 것 알고 계시지 않느냐"며 "왜 저의 양심 선언을 운운하고 거짓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황 사장은 자신이 유 전 본부장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은 기억하면서도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답장을 받은 사실은 기억하지 못했다.

검찰은 해당 문자가 정식으로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적이 없다며 "증인이 문자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신빙성 의견도 판단할 수 없다. 문자를 어떻게 확보한 것인지 경위를 알려 달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유한기가 지인에게 보낸 문자의 내용"이라며 "그 사람을 아는 이를 제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자 내용을 확보한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6.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3.06.02. [email protected]

이날 검찰은 그가 사장이던 2015년 1월 이 대표와 유 전 본부장 등이 동행한 트램(Tram·노면전차) 관련 호주·뉴질랜드 출장에 대해 공사 직원이던 고(故) 김문기 개발1처장도 참여하게 된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황 전 사장은 검찰이 당시 공사 측 직원이 참여하게 된 경위를 묻자 "트램 출장 이야기가 나왔을 때 출장 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못했고, 볼 게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제가 인지한 것은 이재명 시장이 재선 후 측근들과 위로 차원에서 여행을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처음 방침이 누가 따라가는 것인지 몰랐지만, 중간에 (김 전 처장으로) 바뀐 부분에 대해 기술자가 따라가야 하는데 왜 김문기가 따라가는지 의심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 전 처장의 참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도 했다.

'공사 사장으로서 의견을 내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결국 말이 출장이지 측근들과 어울려서 노고를 풀고 오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누가 가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 같이 생각한 이유에 대해 "트램이란 게 뭐냐. 노면전차 아니냐"며 "근데 그걸 호주, 뉴질랜드까지 가서 그 많은 인원이 볼 필요가 뭐가 있냐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자체가 출장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사장은 녹취록에 담긴 내용과 같이 이 출장 전날(2015년 1월5일) 유 전 기획본부장이 사장 집무실을 찾아 "호주에는 우리처럼 밤 문화가 없으니 저녁 이후 이재명이 혼자 호텔에 있으면 대장동 사업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겠다고 했다'며 "서류도 다 챙겨간다고 해서 뭔가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대장동 사업의 주무부서가 공사 내 개발2팀에서 김 전 처장이 맡은 개발1팀으로 변경된 경위에 대해서도 '증인에게 보고돼야 하는 사안인가'란 물음에 "그렇다"면서도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추진된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이 같은 의견을 밝힌 것이 자신의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을) 완전히 말이 안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일반적인 시행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이런 사업은 없다'고 답할 것"이라며 "사업자 공모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임기 반도 안됐는데 이유도 대지 않고 유한기가 '그냥 그만두라'고 했다"며 "당시 제가 전략사업팀을 만들지 말라고 했는데도 만들어 사람을 뽑고 이랬는데 결국 제가 지휘부 감정을 건드렸는지는 모르지만 유동규나 정진상 마음에 안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2023.06.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2023.06.02. [email protected]

황 전 사장은 당시 사직 의사를 밝히고 이 대표에게 인사를 간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나지만 '수고했다' 이런 얘기를 한 것 같고 제가 '좀 좋은 사람을 써야겠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일을 추진하는 사람이 대표적으로 유동규인데 너무 엉터리"라고 답했다.

그는 "사직 인사를 하러 갔을 때 시장인 피고인이 왜 사직하느냐, 공사에 무슨 일 있느냐 이런 얘기 물어본 적 없었나"라고 검찰이 묻자 웃으면서 "한 번도 물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반대신문 과정에서도 황 전 대표는 날선 답변을 이어갔다.

이 대표 변호인이 "호주 출장을 측근 위로 차원이라고 생각한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는 "제가 생각을 하는데 근거가 있어야 하느냐"고 받아쳤다.

'2015년 2월6일 사직서를 공사에 제출했느냐, 유한기에게 줬느냐'는 물음에도 "유한기가 와서 PC에서 빼갔고 제가 사인해줬다. 그래서 공사에 냈는지, 시에 냈는지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대장동 공모 사업 지침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결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모지침서가 잘못됐다고 해도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다시 할 수 있었다"며, "유동규가 사장이 됐다면 내가 잘못해 놓은 것을 다시 해야 하는데, 독소조항을 다 넣고 한 것인데 그걸 지금 다 안 봤느냐고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김 전 처장을 "재직 당시 알지 못했다"고 발언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 재판을 받고 있다.

김 전 처장은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진행될 당시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생전 이 대표와의 관계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즉, 이 대포가 대선 당선을 위해 김 전 처장을 모른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 검찰 시각이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도 이 대표 측은 "'안다'와 '모른다'는 주관적인 내용으로 허위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피고인의 머릿속에 당시 안다는 인식이 있었거나 알았다고 볼만한 정황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며 검찰에 입증 책임을 물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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