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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모두의 노력 필요"(종합)

등록 2023.06.05 13:30:49수정 2023.06.05 13: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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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청년기후단체 국회 앞 회견

한국환경회의·한국채식연합 등도

고려대·광화문 등에서 환경 퍼포먼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그린피스, 빅웨이브, GEYK,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6.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그린피스, 빅웨이브, GEYK,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진형 김진엽 기자 = "무거운 탄소부담, 국회는 행동하라."

'환경의 날'인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먹물을 뒤집어 쓴 청년들이 CO₂(이산화탄소)라 적힌 집채만한 검은 공을 어깨에 짊어진 채 외친 구호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빅웨이브, 기후변화청년단체GEYK(긱),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이 이날 오전 10시께 국회 앞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흰 티를 입은 청년 활동가 3명은 정수리부터 흐르는 먹물에 아랑곳 없이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떠받치는 티탄족 '아틀라스'처럼 직경 2.5m의 대형 탄소 조형물을 지고 앉았다.

또 다른 청년 활동가들은 "탄소의 짐 왜 우리가 짊어져야 하나요" 등의 현수막을 들어 보였다.

그러자 단정한 양복 차림에 '국회' 배지를 단 청년 활동가는 등을 돌린 채 손가락으로 귀를 막거나 팔짱을 끼고 외면하는 시늉을 했다.

그린피스 등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1명이 응답한 기후위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국회의원의 80.2%가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기후위기 의정활동을 했다는 응답은 34.7%, 입법활동까지 했다는 의원은 20.8%에 그쳤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청년 기후단체 빅웨이브의 김민 대표는 "국회의원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은 '기후 위기 심각하다, 청년의 목소리에 공감한다'는 립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갈등 해결에 앞장서고 입법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회 계류 중인 에너지전환지원법, 풍력발전특별법 등의 조속 처리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 수립 시 국가 탄소예산 평가지침 마련 법제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이행 국회 점검 권한 부여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상설화 등을 요구했다.

그린피스와 청년단체들은 퍼포먼스 뒤 국회 기후위기특위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채식연합이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비건 채식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06.05 wlsduq12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채식연합이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비건 채식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회뿐 아니라 정부 차원, 더 나아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환경단체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앞에서는 한국환경회의가 생태학살 중단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환경회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토를 향한 파괴적인 난개발, 기후위기 시대에 전국을 뒤흔드는 공항 공화국의 전조, 각종 자원순환 정책의 파행 등 인류의 안녕을 해하는 명백하고 뚜렷한 역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의 보전'에 대한 의지가 없고 미래세대가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고 지구환경에 위해를 가하는 환경부를 규탄한다"며 "2023년 환경의 날 환경정책의 실종을 고발하고 유해하고 무용한 환경부를 규탄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는 한국채식연합이 채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를 맞아 대중교통 이용, 물 절약, 전기 절약 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우리가 어떤 음식을 선택하느냐가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기후 변화, 기후 위기로 지구 전체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하나뿐인 지구와 우리들의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비건 채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후 시대에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비건 채식"이라고 외쳤다.

성명서 낭독을 마친 한국채식연합은 자연을 의미하는 초록색 전신 타이츠를 입은 활동가가 지구본 풍선을 안으며 환경 파괴를 우려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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