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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열창 후 쉰 목소리 계속…혹시 나도 '이 질환'?

등록 2023.06.09 06:01:00수정 2023.06.09 06: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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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결절·폴립·후두암 등 의심

[서울=뉴시스] 한승훈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3.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승훈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2023.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식당, 노래방 등에서 모임을 갖는 경우가 많아졌다. 목을 무리하게 사용해 고성을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다가 목소리가 쉰 후 뚜렷한 호전 없이 수일 혹은 수주간 지속된다면 성대결절, 성대폴립, 후두암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목소리는 성대의 표면을 이루고 있는 점막의 진동과 마찰로 인해 발생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쉰 목소리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성대 점막에 비정상적인 병변이 있는지 검사가 필요하다.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 양성 점막 질환으로 성대결절이 있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인 음성 남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생기게 된다. 태권도 도장을 다니는 취학 전 남자아이나 교사, 가수 등에게서 많이 생긴다. 성대에서 강하게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 점막이 자극을 받게 되면 섬유질이 침착되고 성대 점막이 부해지고 변성이 발생해 단단한 결절 모양의 병변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결절이 성대 진동을 방해해 목소리가 쉬게 된다.

초기의 음성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지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음성 장애가 있는 경우 선택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음성 치료는 발성과 관련된 일련의 행동 교정 치료다. 소아에게 성대 결절이 있다면 음성 치료 효과가 우수하며 원칙적으로는 수술을 하지 않는다.

성대결절과 유사해 감별이 필요한 쉰 목소리의 원인으로 성대폴립이 있다. 성대폴립은 성인 후두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노래방에서의 열창 등 과격한 발성과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리조직학적으로 성대결절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성대폴립은 과도한 성대의 마찰로 발생한다. 미세혈관이 파열돼 점막 안쪽 공간에 피멍울인 혈포가 형성되고 혈포가 장기간 흡수되지 않으면 반투명한 돌출된 덩어리인 폴립이 형성된다.

한승훈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폴립의 경우 과도한 발성 이후 조기에 안정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으나 자극이 만성적으로 반복되게 되면 섬유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대폴립은 성대결절과 달리 초기에 형성된 폴립일 경우 단기적으로 음성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쉰 목소리가 악화되며 흡연력과 음주력이 있고 고령이라면 후두암일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후두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 중 두번째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다.

한 교수는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고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가 요구된다"며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쉰 목소리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게 되면 의사가 후두 내시경을 통해 눈으로 성대를 관찰한다. 추가로 후두 진동 검사, 공기 역학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음성 치료는 보통 주 1~2회, 30~40분 동안 시행한다. 전신마취로 환자의 호흡을 유지하면서 현미경의 확대된 시야와 미세 기구를 이용해 정상 성대 점막을 최대한 유지하며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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