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4번째 환자 발생] 추가 감염 이번주가 고비
【세종=뉴시스】김지은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2차 감염된 환자의 40대 딸도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전파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바레인에 다녀 온 첫 번째 환자(68·남)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세 번째 환자(76·남)의 40대 딸 A씨가 4번째 확진환자로 판정돼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 중이다.
이 여성은 20일부터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돼 관찰하던 중 25일 오전 체온이 38.2°까지 올라 격리병상으로 이송 후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당국은 지난 16일 아버지와 함께 B병원에서 첫 번째 확진환자와 약 4시간 동안 같은 병실에 체류하면서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첫 환자의 전염력이 가장 큰데 의심 증상이 발현한 날을 기점으로 15~17일이 가장 셌을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같은 병실을 쓴 아버지와 첫 환자의 부인도 2차 감염됐다"며 "아버지의 고열 등 증세는 20일 발현했는데 딸은 이날부터 자가 격리됐다. 아버지로부터 옮았을 개연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을 통한 추가 감염자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첫 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을 쓴 4명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아 검역체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 여성은 지난 20일(첫 번째 환자 확진일)부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 중이었다"며 "이번 확진으로 인해 추가접촉자 및 격리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메르스의 사람간 전파는 극히 희박하다는 여러 논문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한 병실에 있던 4명이 다 메르스에 걸려 감염자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씨 외에 자택에서 자발적 격리 중인 '메르스 밀접 접촉자'는 60여명이다. 90% 이상은 첫 환자와 접촉한 사례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최소 2일, 평균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2주가 고비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 외에 다른 접촉자는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라며 "대부분은 환자와 15일 처음 접촉했다. 이번주까지는 자가 격리 및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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