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제

롯데家 경영권 다툼의 승자는 누가될까…'법대로' vs. '관례대로'

등록 2015.08.05 06:00:00수정 2016.12.28 15:24:5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첨부용//신동주 신동빈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롯데家에 휘몰아치는 경영권 다툼의 승자가 누가 될 지 여부에 한국과 일본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에서는 금명간 주주총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할 수 있는 정관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신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반 신동주 세력은 주주총회에서 이사 교체 안건을 상정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신동주 회장 입장에서 볼 때 주주 총회 개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승자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우세할까? 현직 프리미엄 무시못해

 현직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경영권 다툼의 승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중 다수가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 롯데그룹 사장단이 신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지를 표명한 것도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신 회장 측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작성한 해임지시서 등으로 인해 경영권을 상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회장 측에서는 철저하게 법적 논리를 따져 주주들의 의결권을 확보해서 주주총회에서 승리한 뒤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그동안의 성과를 주주들에게 알린 뒤 경영 능력과 배당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얻는다는 계산이다. 일본 주주들이 실리적인 차원에서 표를 행사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의 신임을 내세운 신동주 전 부회장도 가능성 높아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의 신임'을 전면에 내세워 의결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신 총괄회장이 작성한 해임지시서를 이사들이 수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른바 관례를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 측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사회에서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결국 신 전 부회장 측도 주주총회 표 대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신 총괄회장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주총이 열리는 장소에 신 총괄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경우 주주들의 마음이 신 전 부회장쪽으로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지원까지 이뤄진다면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총 결과는 오리무중…양측 다 지분확보를 위해 총력

 이렇듯 금명간 개최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 모두 자신을 지지하는 지분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 측은 "최소 50% 이상, 최대 70%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아버지 33%와 32% 직원들의 지분을 합치면 3분의 2가량 된다"고 맞서고 있다.

 변수는 우리사주로 분류되는 지분이 어느쪽을 택하는 지 여부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은행들의 선택이다.

 신동빈 회장 측은 그동안 일본에 머물며 이 같은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며 설득도 하고 우리사주 주주들을 만나 우호지분 확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현재 부인 조은주씨가 일본으로 건너가 시어머니인 시게미스 하츠코 여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 총괄회장 측 사람과 우리사주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우호지분 확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주총이 개최될 경우 투자자들은 실리를 챙길수도 있고 의리를 챙길 수도 있다"며 "신 총괄회장이 건강한 모습으로 주총장에 나타날 경우 의리를 지키는 투자자들이 생길 수 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해 신동빈 체제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