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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종합]서문시장 4지구 '화재 발생 59시간만에 잔불까지 완전 진압'

등록 2016.12.02 14:50:07수정 2016.12.28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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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가운데 2일 소방당국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2.02.  soso@newsis.com

2일 오후 1시8분께 잔불까지 완전진화  소방당국, 현장서 귀중품 발견 시 반출할 것

【대구=뉴시스】박준 기자 =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4지구에서 발생한 불이 사고 발생 59시간만에 잔불까지 완전히 꺼졌다.

 2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4지구에서 발생한 불은 이날 오후 1시8분께 잔불까지 완전 진화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소방관 등 인력 300여명과 소방차(20대)와 굴삭기(3대) 등 23대의 장비를 투입해 잔불을 정리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화재로 인해 무너져 내린 4지구 바닥에서 잔불이 계속 발생함에 따라 완전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소방당국은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점포로 이뤄진 4지구의 구조 문제와  4지구 주변이 통로가 좁아 소방차 등의 장비가 들어 갈 수가 없고 4지구 내에는 의류와 침구류, 원단 등 불이 잘 붙는 가연물질이 많아 잔불 정리에 애를 먹었다.

 또한 4지구의 건물 일부가 무너짐에 따라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붕괴 위험성이 커 소방관 등의 진입이 어려웠다.

 소방당국은 피해상인들이 "현장에 현금과 물건이 있으니 조심스레 화재진압을 해 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굴삭기를 이용한 작업 등을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가운데 2일 소방당국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2.02.  soso@newsis.com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59시간이 넘게 화재진압에 집중해 남아있던 잔불까지 완전 진화했다.

 소방당국은 잔불까지 완전 진화됨에 따라 상인비상대책본부의 요구에 따라 크레인 작업 중 상인들의 귀중품으로 보이는 물품이 발견되면 경찰관 입회하에 반출하기로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오후 1시8분께 4지구에 남아 있던 잔불까지 완전히 진압했다"며 "현재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회의를 진행 중이고 회의를 통해 안전대책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서문시장 4지구 건물 내 점포 679곳이 모두 탔다. 사고로 인해 화재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3명이 다치기도 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1일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배모(46) 소방경이 어깨에 2도 화상과 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화재 진화 작업 중 4지구 가건물 일부가 무너지며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대구시와 중구는 안전진단한 결과 'E'등급인 '사용불가' 판정이 나온 만큼 건물을 철거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가운데 2일 소방당국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2.02.  soso@newsis.com

 경찰은 시장 일대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 200여개 가운데 발화지점이 찍힌 CCTV를 확보 후 분석했다.  

 또 경찰의 서문시장 화재현장 감식결과 4지구 1층 상가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현장감식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화재발생 시각은 지난 11월30일 오전 2시7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오늘 오후 늦게나 내일쯤에 현장감식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로 10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4지구에는 옷과 이불 등을 주로 취급하는 점포마다 연말 특수를 겨냥해 어느 때보다도 물건을 많이 쌓아뒀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연말특수를 맞아 1점포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어치의 물건을 들여놓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4지구 상인회는 지난 1일 피해상인들의 보호 등을 위해 '화재상황대책본부'를 발족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로 건물이 전소된 가운데 2일 소방당국이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6.12.02.  soso@newsis.com

 김영오 서문시장상인회장은 서문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4지구 상인들의 요청 사항이 담긴 쪽지를 건넸다.

 박 대통령에게 건넨 쪽지에는 대체상가 마련과 특별 재난지역 선포 지정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4지구 상인 중 개인화재 보험에 가입한 상가(전체 30%)만이라도 보험금 5000만원을 빨리 보상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과 특별교부세, 부가세신고 기간 연장 등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현재 서문시장 4지구가 화재로 전소된 상태이니 정부나 지자체에서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며 "대체상가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시장이다. 건물 전체 면적은 9만3000㎡다. 6개 지구로 구성돼 있으며 점포는 모두 4622개가 있다.

 2005년 12월29일 서문시장 2지구 상가에서 큰 불이 나 상인 1000여명이 터전을 잃었다. 상인회 추산 1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난 지 41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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