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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방사선 치료가 표준 치료보다 효과적"

등록 2020.07.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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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연구팀, 방사선치료와 표준치료의 효과 관찰

방사선치료가 재발률 낮아…3cm 이상 종양에 큰 효과

사망률·부작용 큰 차이 없어…"방사선치료 효과 입증"

[서울=뉴시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구팀은 간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고주파 열소작술에 비해 재발율과 생존율에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7.21.

[서울=뉴시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구팀은 간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가 고주파 열소작술에 비해 재발율과 생존율에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사진 :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7.21.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그동안 간암에서 보존적 치료로 활용됐던 방사선 치료가 표준 치료법인 고주파 소작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성진실 교수와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가 고주파 열소작술에 비해 재발률과 생존율에서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간암의 경우 개수가 하나이고, 크기가 작은 초기 간암은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RFA는 수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시행하는 국소치료법이다. 수술 없이 간암을 고주파로 태워서 치료한다.

방사선 치료는 진행성 암을 완화하고 기존 암 치료법을 보조하는 용도로 시행된다. 초기암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대규모 임상 연구가 부족해 아직 표준 치료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 중국, 일본, 홍콩 5개국 7개 병원(연세암병원, 인천성모병원, 대만국립대병원, 대만 삼군 종합병원, 중국 후단 대학병원, 일본 히로시마 대학병원, 홍콩 대학병원)에서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간암 진단을 받은 2064명을 대상으로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stereotactic body radiotherapy, SBRT)와 RFA의 국소 재발률, 생존율 등을 비교 분석했다. 2064명 중 496명은 SBRT 치료를 받았고, 1568명은 RFA 치료환자다.

약 28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2년 누적 재발률은 SBRT의 경우 16.4%인데 비해 RFA는 31.7%로 SBRT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년 누적 사망률은 SBRT 22.4%, RFA 28.97%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3cm 이상이거나 위치가 횡격막에 근접한 경우 SBRT가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두 가지 요소가 복합된 경우 횡격막에 근접한 3cm 이상의 종양에서 재발률이 SBRT는 18.7%로 RFA(32.1%)에 비해 치료 효과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두 치료간 부작용(독성)은 SBRT와 RFA 환자 각각 1.6%와 2.6%로 차이가 없었다.

성진실 교수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는 표적 부위에만 정확하게 고선량의 방사선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출혈과 통증이 없는 치료법"이라며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로 아시아권 간암 분야에서 한국 의학자의 학술적 리더십으로 수행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로 간암 치료의 후발 주자인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입증돼 앞으로 비침습적이고 입원이 필요 없는 방사선 치료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관련 논문은 간암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 20.582) 최근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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