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국내 개발 첫 척추수술 로봇 도입

척추관 협착증 환자 대상 첫 수술

세계 척추수술로봇 시장 도전장

[서울=뉴시스] 이성 교수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으로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하는 모습. (사진= 세브란스 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국내에서 개발된 첫 척추수술 로봇을 도입했다.

6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성 신경외과 교수는 최근 척추관 협착증과 퇴행성 전방전위증 환자를 대상으로 첫 국산 척추수술 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을 활용한 국내 최초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했다. 큐비스스파인은 세브란스병원과 큐렉소(주)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척추수술 로봇으로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상용화됐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민모(63)씨는 10년 전부터 양쪽 다리 통증과 허리통증을 호소해왔다. 요추 3-4번의 심한 퇴행성 척추 전방전위증 진단을 받고 지난달 23일 후방 요추간 감압술과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받았다.

환자는 큐비스 스파인을 통해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받았다. 이 수술은 나사못을 이용해 척추체를 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진은 수술 후 영상을 통해 나사못이 계획대로 고정된 것을 확인했고, 환자는 증상이 호전돼 수술 후 닷새째 퇴원했다.

큐비스 스파인은 의료진이 척추관협착증이나 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 등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척추경 나사못 삽입수술 시 척추경 나사못을 계획한 위치로 정확히 안내한다. 이에 따라 수술 중 위치확인에 필요한 방사선 장치에 의한 방사선 피폭을 줄이고, 수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여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그동안 의료진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동형 X-레이 장비인 C-ARM 등을 이용해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면서 수술해야 했다. 하지만 환자나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 위험성이 높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총 50건의 수술에 척추수술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세계 척추수술 로봇 분야에서 임상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시장진입과 동시에 산업적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확도, 방사선안전도 등 척추수술로봇의 임상데이터는 향후 5년간 세브란스에 설립될 의료로봇훈련센터와 연계해 국산 수술 로봇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한 척추로봇 수술이 세계 척추수술 로봇 시장 진출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의료진은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윈터 그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척추수술 로봇 시장 규모는 2022년 27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조 11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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